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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 1위 스테이블코인 '위태'...서클 USDC 급성장


입력 2025.01.24 06:00 수정 2025.01.24 06:00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준비금 200조원 USDT, 규제 이슈에 최근 발행량 감소

테더, 수 년째 준비금 투명성 의혹...최근 유럽 상장 폐지도

"투자자·규제당국 신뢰성 요구 높아져"

테더 로고 ⓒ테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테더가 가지고 있는 담보보다 많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돼서다. 이 와중 2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은 규제 준수를 내걸며 최근 발행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24일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정보 플랫폼 디파이라마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0일 동안 테더의 스테이블코인 USDT의 발행량(시가총액)은 0.45% 감소한 1390억 640만 달러(약 200조원)를 기록했다. 반면 서클의 USDC는 같은 기간 발행량이 19.85% 늘어난 515억4600만 달러(약 74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가치가 1:1로 연동된 가상자산이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것은 미국 달러와 연동된 USDT와 USDC다. 해외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이 스테이블코인으로 가상자산을 트레이딩한다. 국내의 경우 은행 중심 금융 시스템이 발달해 있고 가상자산 규제가 엄격해 원화 기반 마켓이 대부분인 반면, 미국 등 해외의 경우 디파이 이용률이 높고 자산 간 이동이 활발해 스테이블코인 선호도가 높다.


스테이블코인은 보통 달러와 연동되는 만큼 담보자산을 중시한다. 대부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미국 국채와 금, 비트코인 등을 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테더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마지막으로 준비금 증명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테더의 준비금은 약 1254억7200만 달러(약 180조원)로, 이 중 미국 국채 규모만 약 845억4800만 달러(약 121조6000억원) 수준을 보유 중이다. 비트코인으로는 47억8300만 달러(약 6조8789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수년째 테더가 공개하는 준비금 증명의 신뢰성을 의심해왔다. 미국 소비자보호단체인 소비자 컨서멀스 리서치(Consumers Research)는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테더의 준비금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USDT의 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달러 규모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테더 측은 준비금 실시간 공개와 각국 규제당국과의 소통 강화 등 개선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준비금 의혹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테더의 준비금을 주로 문제 삼고 있는 곳은 유럽연합(EU)이다. EU가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가상자산 포괄 규제법 미카(MiCA·Markets in Crypto Assets)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의 라이선스 취득 의무화와 준비금 100% 이상 보유를 의무화했다. 하지만 테더는 미카가 본격 시행된 지난해 12월까지 미카 관련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도 지난해 12월 자사 유럽 플랫폼에 상장된 USDT를 상장 폐지했다. 테더 측은 향후 규제 준수 스테이블코인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서클 USDC의 경우 규제 준수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클은 지난해 7월 엄격한 EU 미카 규제 프레임워크 라이선스를 처음 획득한 스테이블코인 업체로 꼽혔다. 서클은 각국 규제당국과 소통하는 한편 지난해 9월에는 기업들의 블록체인 채택을 촉진하기 위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서클에 따르면 각국 규제당국은 트래블룰(가상자산 거래에서 자금세탁방지와 테러자금조달 방지를 위해 정보를 공유하는 규정)과 고객 신원인증(KYC) 요건을 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르고 가상자산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투자자들도 규제를 준수하면서 신뢰성이 높은 상품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며 "스테이블코인은 실생활 결제와도 연관될 수 있는 만큼 각국 규제당국들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의 준비금 관련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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