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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나' 쓰는 비트코인 뜬다


입력 2025.02.02 06:00 수정 2025.02.02 06:34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비트코인, 블록체인 금융 '디파이' 활용 어려워

기존 이더리움 기반서 최근 돈 몰린 솔라나 버전도 출시

제우스 네트워크, 탈중앙화 표방 랩핑 토큰 운영

비틐왼 랩핑 솔루션 비교 표 ⓒ디스프레드

비트코인을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든 랩핑된 비트코인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그간 이더리움이 랩핑된 비트코인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최근 솔라나가 풍부한 유동성을 무기로 그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제우스 네트워크(제우스)는 2일 "솔라나 기반으로 랩핑된 비트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비트코인뿐 아니라 다른 블록체인 가상자산을 솔라나 생태계로 끌어오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출시 이후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기술적 한계로 인해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었다. 비트코인의 스크립트 언어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로인해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와 같은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에서 직접 활용하기가 어려웠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비트코인 랩핑(Wrapping)이 등장했다. 랩핑은 비트코인을 이더리움과 같은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이 있는 블록체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토큰화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을 단순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대출, 스테이킹, 유동성 공급 등 다양한 디파이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랩핑 비트코인으로는 wBTC, cbBTC, kBTC, zBTC 등이 있다.


첫 번째 랩핑 비트코인인 wBTC는 글로벌 가상자산 수탁사 비트고(BitGo)와 카이버 네트워크(Kyber Network), 렌(Ren) 등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공동으로 출시했다. 비트고는 wBTC 발행과 관리 역할을 맡아 wBTC와 비트코인 가격이 1 대 1로 고정되게끔 보증했다. wBTC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디파이를 운영하는 프로토콜뿐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랩핑된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 기반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9월 이더리움 및 레이어2 베이스 기반 cbBTC를, 크라켄은 지난해 10월 이더리움 및 레이어2 OP(구 옵티미즘) 기반 kBTC를 출시했다.


이같은 랩핑 비트코인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처음 구현한 이더리움 기반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부터는 솔라나 네트워크에 예치된 총 금액(TVL)이 전년 대비 약 700%가량 증가하면서 솔라나 기반 랩핑 비트코인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코인베이스와 크라켄은 솔라나 기반 cbBTC와 kBTC를 출시했다. 그러나 두 상품은 거래소에서 발행되며, 담보는 거래소의 커스터디 지갑에 보관되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고 발행 및 상환을 위해서는 신원인증(KYC)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반면 제우스 네트워크의 zBTC는 솔라나 기반 무허가형 비트코인 유동성 프로토콜 '아폴로'에서 출시됐다. 기존 거래소들이 내놓은 솔라나 랩핑 비트코인과 달리 누구나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비허가형 시스템이다. 또 자체 네트워크 밸리데이터인 '제우스 노드 가디언'을 통해 특정 개인이 자산을 탈취할 수 있는 프라이빗키 전체에 접근할 수 없도록 했다. 기존 솔라나 기반 랩핑 비트코인들은 다중서명 지갑을 활용하긴 하지만, 각 개인이 프라이빗키 전체를 가지고 있어 유출 위험성이 있었다.


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의 문상원 컨설턴트는 "비트코인의 강력한 보안성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한 디파이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이었던 비트코인이 실용적인 금융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며 "제우스와 같은 프로젝트가 비트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비트코인의 활용 범위가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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