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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재벌이 풍습 따르려다가…4명 죽고 5명 다쳤다


입력 2025.01.25 14:18 수정 2025.01.25 14:1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AFP 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음력설을 앞두고 부자가 뿌린 세뱃돈 돈 봉투를 받으려는 군중이 몰려들어 4명이 압사했다.


23일(현지시각) AFP 통신과 현지 매체 크메르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아침 캄보디아의 대표적 갑부 중 한 명인 속 꽁(78)이 수도 프놈펜 도심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서 1인당 세뱃돈 4만 리엘(약 1만4천원)과 쌀 2㎏를 나눠주는 행사를 벌였다.


캄보디아에서는 부자들이 전통적으로 음력설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세뱃돈을 뿌리는 풍습이 있다.


속 꽁의 행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소 수백 명이 저택 정문 앞으로 마구 몰려들었다. 이로 인해 남성 2명과 여성 2명이 쓰러져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또 5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이 출동해 행사를 중단시키고 군중을 해산시켰다.


프놈펜 경찰 관계자는 "건강에 문제가 있는 노인 몇 명이 선물을 받으려고 밀다가 넘어졌고 지금까지 4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속 꽁이 쿠옹 스렝 프놈펜 주지사와 공동으로 사망자 1인당 1천500만 리엘(약 533만원), 부상자 1인당 400만 리엘(약 142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속 꽁은 석유·호텔·카지노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하는 캄보디아의 대표적 재벌이며, 38년간 집권한 훈 센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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