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꽉 들어찬 홈 팬들 앞에서 현대건설을 완파하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흥국생명은 2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 세트 스코어(25-13, 25-21, 25-15) 3-0 완승했다. 3연승을 질주한 1위 흥국생명은 승점3을 더하며 승점53(18승5패)을 쌓았고, 2위 현대건설은(승점47)은 연패에 빠졌다.
설 연휴를 맞이해 올 시즌 최다인 6050명의 관중이 찾은 이날 홈팀 흥국생명은 예상 밖으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홈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시즌 두 번째 매진.
멀리 달아나지 못한 흥국생명이나 선두 탈환 기회를 몇 차례 놓친 현대건설에나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다. 승리는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1세트부터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7점을 올린 김연경은 공격성공률 50%를 찍고 1세트를 여유 있게 이끌었다. 더블 스코어로 벌어질 정도로 흥국생명으로 완전히 기울었던 1세트다. 리시브 효율 면에서도 62.5%로 현대건설(20.8%)에 크게 앞섰다. 반면 현대건설은 무려 8개의 범실로 자멸했다.
흐름을 탄 흥국생명은 2세트에서도 경기를 주도했다. 정윤주가 6득점하며 세트 초중반을 이끌었다. 외국인선수 피치는 이동공격과 블로킹, 서브득점 등으로 2세트까지 11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현대건설을 괴롭혔다.
현대건설은 팀의 최강점이라 할 수 있는 블로킹이 2세트까지 1개도 나오지 않았다. 서브득점도 없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경기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시원한 백어택으로 먼저 포인트를 따내며 3세트를 출발했다. 경기장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3득점에 묶여있던 외국인선수 마테이코도 점수를 올렸다. 이어 피치, 정윤주, 김수지 등 여러 선수들이 득점에 가세하면서 3세트마저 여유 있게 따내고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김연경은 16점, 피치는 15점(블로킹 6개), 정윤주 14점을 기록했다. 피치는 현대건설의 주포 모마의 공격을 5개나 막아내며 완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대건설은 모마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을 뿐,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양효진과 이다현이 블로킹을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12연승 행진의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3위 정관장(승점43)이 치고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2위 자리마저 위협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