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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범행 나흘 전에도 학교서 난동


입력 2025.02.11 10:28 수정 2025.02.11 10:30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자신에게 다가와 '무슨일이냐'고 묻는 동료 교사 팔 꺾는 등 난동 부려

학교 측, 시교육청에 대책 마련 필요성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시교육청 "같은 병력으로 더는 휴직 불가능하다"는 입장 학교에 전달

유족 "우울증 있는 사람이 다시 학교에 나와 가르친단 게 말 안 돼"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 주변에 몰려든 시민들 모습.ⓒ연합뉴스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8살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했던 여교사가 나흘 전에도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대전시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40대 여교사 A씨는 지난 6일 웅크리고 앉아 있는 자신에게 다가와 '무슨일이냐'고 묻는 한 동료 교사의 팔을 꺾는 등 난동을 부렸다. 당시 주변 동료 교사들이 뜯어말려야 할 정도였지만, 경찰 신고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이후 학교 측에선 A씨에게 휴직을 강하게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정신적인 문제 등으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12월 복직해 교과전담 교사로 일해왔다.


이 문제와 관련해 학교 측은 대전시교육청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교육청은 같은 병력으로 더는 휴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학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조사 과정에서 관련 말들이 나왔지만, 정확한 것은 오늘 예정된 대전시교육청 브리핑 때 더 자세히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유족들은 아이를 지키지 못한 학교와 교육 당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피살 여학생 아버지는 "우울증 있는 사람이 다시 학교에 나와서 가르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자기 분에 못 이겨 애를 죽였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가 강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6시쯤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B양과 이 학교 여교사 A씨가 발견됐다.


119 대원들이 의식이 없는 B양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유족들에 따르면 아이의 몸 왼쪽에 다수의 자상이 있을 만큼 발견 당시 상태가 심각했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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