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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 카드사 올해 1조원 배당한다


입력 2025.02.16 07:30 수정 2025.02.16 07:30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삼성·현대·하나·우리 배당금 확대

BC, 불확실한 경기 대응 차원 미지급

"고배당 정책 유동성 하락 가능성 커"

카드사 본사 전경과 로고. ⓒ데일리안

카드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1조원 넘는 금액을 배당할 전망이다. 실적 악화에 배당 규모는 희비가 갈렸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를 제외한 신한·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국내 카드사 7곳은 최근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들 7개사의 배당금 총액은 8757억원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의 올해 배당금은 2988억원(1주당 2800원)으로 전년 대비 12.0% 늘렸다. 현대카드도 1544억원(1주당 962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6.5%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25.0% 늘린 600억원(1주당 113원)을, 우리카드는 33.6% 증가한 294억원(1주당 164원)의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신한카드는 배당금을 2861억원(1주당 2282원)으로 전년 대비 7.8% 줄였다. 롯데카드도 39.7% 급감한 470억원(1주당 629원)으로 결정했다.


BC카드는 배당금을 전액 삭감하며 미지급하기로 결정했다. BC카드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기 상황 대응 및 신규 투자 재원 확보 차원으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민카드의 경우 아직 정확한 배당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실적이 개선된 점을 고려해 전년 배당액(1854억원) 대비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카드사의 배당금은 대부분 최대주주에게 돌아간다. 특히 금융지주계 카드사인 신한·국민·하나·우리카드의 배당금은 모두 지주사가 가져간다. 지주계 카드사의 경우 지주사가 전액 출자했기 때문이다.


그 외 기업계 카드사로 분류되는 삼성·현대·롯데·BC카드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삼성카드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으로 지분율 71.86%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가 36.96%, 현대커머셜이 34.62%를 갖고 있다.


롯데카드는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가 59.83%를 보유하고 있으며 BC카드는 KT가 69.54%를 보유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짐에 따라 카드사들이 배당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융지주계 카드사의 경우 카드사 업황이 부정적인 만큼 배당 챙기기를 자제해야 된다고 지적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지주계 카드사들은 배당성향을 높게 맞춰놓고 수익을 향유할 가능성이 높다"며 "카드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배당금을 많이 늘렸을 경우 지주계 카드사의 유동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카드사들의 배당 축소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주주들 입장에서는 배당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며 "카드사들은 유동성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배당 성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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