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76.9, 9.3p 올랐지만
서울 4개월째 하락…한 달 새 12.2p 급락한 75.8 기록
지방의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서울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5.6으로 한 달 전보다 7.2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 예상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자를 조사해 산출한다.
지수가 100 이하면 부정적인 입주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고 100을 초과하면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 입주전망지수를 살펴보면 수도권은 2.2p 하락한 69.8을 기록했지만, 지방은 9.3p 오른 76.9로 집계됐다. 광역시와 도지역으로 세분화하면 각각 9.2p, 9.4p 오른 75.3, 78.0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지방에 대한 대출 규제를 다소 완화한 것과 지난 두 달간 하락폭이 컸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지방의 입주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 98.5에서 올해 1월 67.6까지 30.9p 대폭 하락한 바 있다.
다만 한 달 전 하락폭이 20.6p(88.2→67.6) 보단 적은 상승폭이어서 입주전망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상태는 아니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달 서울 입주전망지수는 75.8로 한 달 전보다 12.2p 급락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10월 111.4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인천(68.1)과 경기(65.3)는 각각 3.9p, 1.5p 소폭 지수가 올랐지만 입주전망지수가 여전히 70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입주전망지수 기준치 100을 상회했던 서울마저 70대를 보일 정도록 주택사업자들의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응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탄핵정국에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발 경제적 변동성 등 여러 불안 요인이 겹치며 주택거래가 감소되고 있어 재고 및 신규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남아있다”며 “장기화될 가능서이 있는 주택경기 침체에 대한 대책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부텼다.
한편,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63.5%로, 지난해 12월 대비 6.2%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79.9%에서 74.1%로 5.8%p 하락했고, 5대 광역시는 67.8%에서 57.2%로 10.6%p, 기타지역도 67.2%에서 64.2%로 3.0%p 떨어졌다.
서울은 1.1%p 소폭 상승한 82.5%를 기록했으나, 인천·경기 입주율은 69.9%로 9.2%p 대폭 하락했다.
지방에선 광주·전라권이 8.7%p 상승한 66.0%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특히 강원권은 40.0%로 2017년 6월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은 입주율을 보였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주택매각 지연(42.1%) ▲잔금대출 미확보(26.3%) ▲세입자 미확보(21.1%) ▲분양권 매도 지연(5.3%)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