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추경 언제까지 정쟁?…민주당 통큰 양보하고 '25만원' 고집 버려야"

"이러다 골든타임 놓쳐…심폐소생술부터"

대구 찾아선 "영화 소방관, 다른 진영 형이 만든

작품이라 덮어놓고 외면하면 무엇이 남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추념탑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35조원 규모의 자체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이재명 대표가 자체 폐기를 시사했던 '전국민 25만원' 지원금이 13조원 규모의 '지역화폐' 명목으로 포함된 것과 관련해 "고집을 버리자"고 촉구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14일 추경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간의 다툼과 관련해 "언제까지 응급환자를 방치할 것인가"라는 내용의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김 전 총리는 "우리 소상공인·자영업자는 이미 벼랑 끝에 몰렸다"며 "구급차에 탄 응급환자와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추경은 심폐소생술이다. 언제까지 추경을 두고 정쟁을 벌일 건가"라고 물으며 "숨넘어가는 환자 앞에서 치료방식을 두고 의료진이 싸우는 꼴"이라고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이러다 골든타임을 놓친다"며 "우리 민주당이 통 크게 양보하자"고 했다. 그는 "25만원, 고집을 버리자"며 "일단 심폐소생술은 하고 보자"고 했다.

현재 김 전 총리는 대구·경북(TK)을 찾아 1박 2일 동안 민심을 청취하는 일정을 소화 중이다.

이날 김 전 총리는 영화 '상영회' 참석 일정도 예고한 상황인데, 이와 관련해선 "오늘 대구 청년들과 함께 보는 영화 '소방관'은 곽경택 감독의 작품이고, (감독은)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형"이라며 "한 때 '내란영화'로 낙인찍혀 보이콧 움직임이 있었다고 한다. 영화 주제와도, 감독의 입장과도 무관한 논란"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영화가 담고 있는 소방관의 헌신과 안타까운 사연은 그 자체로 감동"이라며 "다른 진영 인물의 형이 만든 작품이라는 이유로 덮어놓고 외면하면 우리에게 무엇이 남을까"라고 물었다.

이어 "우리는 민주와 공화의 가치 위에 서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며 "내 역할을 다시금 되새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