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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외형확장 한계?...매출‧매장 수 경쟁 보단 수익성 경쟁으로


입력 2025.02.18 06:23 수정 2025.02.18 06:23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경기침체 물가상승 속 ‘무풍지대’도 빨간 불

단 기간 점포 늘면서 상권 겹치고 매출 영향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통한 충성고객 만들기 속도

CU 특화 매장 왕산마리나점ⓒBGF리테일

경기침체 물가상승 속 ‘무풍지대’를 형성하던 편의점 업계에 빨간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국내 주요 유통채널 가운데서도 나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단 기간에 점포가 늘면서 상권이 겹쳤고, 고객이 분산되면서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올해 사업 전략을 재편하는 등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나선다는 방침이다. ‘단독 상품’ 판매와 PB제품 확대 등으로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이 주요 골자다. 출점은 자제하고 수익성에 방점을 둔 내실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풀이된다.


GS25는 지난해 매출이 8조6661억원으로 전년(8조2457억원)보다 5.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183억원에서 1946억원으로 10.9% 감소했다. 경쟁사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연결 기준 매출(8조6988억원)은 6.2% 늘었으나 영업이익(2516억원)은 0.6% 줄었다.


두 업체를 뒤쫓는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4조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줄고 영업손실이 224억원에서 528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마트24도 지난해 매출(2조1631억원)이 2.8% 줄고 영업손실은 230억원에서 298억원으로 확대됐다.


편의점 수익성이 둔화한 것은 사회·경제적으로 타격을 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온라인 쇼핑몰이 급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불황이 겹친 탓이다. 소비 침체와 물가 상승,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 증가 등의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과열된 출점 경쟁도 한 몫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요 4개 업체 편의점 점포 수는 CU 1만8458개, GS25 1만8112개, 세븐일레븐 1만2152개, 이마트24 6130개 등 전체 5만4852개로 집계됐다.


2019년(4만2296개)과 비교하면 29.7% 증가한 것으로, 연평균 5%가 넘는 증가세다. 영업이익이 갈수록 줄면서 점포당 수익성은 악화하는데 점포 수는 되레 늘어난 셈이다. 4대 편의점 수는 우리보다 인구가 1.4 배가량 많은 일본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편의점 CU에서 한 소비자가 밤티라미수를 고르고 있다.ⓒBGF리테일

이에 편의점업계도 업황 변화를 인지하고 수익성을 동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일단 전략 방향은 외형 성장에서 내실 경영으로 잡았다. 올해도 내수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출점을 자제하고 점포당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BGF리테일은 무분별한 신사업 진출 보다는 편의점 본업에 집중한 사업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꾸준한 히트 상품의 출시를 통해 점포 매출을 높이고 원활한 출점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CU는 2025년에도 본부임차형 출점 전략을 통해 중대형 평형의 신규 점포 비중을 높이고 라면, 스낵, 뮤직 라이브러리와 K-푸드 특화 매장 등 신개념 콘셉트의 점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고객 유입과 충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GS25는 고매출 가맹점을 육성하는 등의 질적 성장 전략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O4O’(Online for Offline·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의 고도화와 신선 경쟁력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해 나간다.


또 각 기능의 전문성을 높이고 편의점, 슈퍼 사업과의 유기적인 시너지 창출이 가능토록 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신선 카테고리 전문 MD역량 강화, 영업 조직 신설 등 차별화 된 신선식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Life Changing Experience(삶을 변화시키는 경험)' 슬로건과 함께 편의점 채널이 가진 본원적 경쟁력 향상과 브랜드 이미지 리포지셔닝에 집중한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차세대 가맹운영 모델인 '뉴웨이브'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여기에 MD혁신의 기본이 되는 주요 상품 전략으로 세븐셀렉트 브랜드 강화, 글로벌소싱, 지역우수상품 활성화, 캐릭터/스포츠 마케팅을 추진한다.


차별화 전략을 통해 세븐일레븐은 가맹점의 모객 증대효과와 함께 매출 및 수익을 높이는 내실경영 체계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올해도 노브랜드 가맹모델을 중심으로 한 점포를 25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초저가 PB브랜드인 ‘상상의끝’ 라인업을 확대해 가맹점의 경쟁력과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초저가의 먹거리부터 비식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매장수가 5만개를 넘으며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차별화를 위해서는 편의점의 본질인 상품력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해당 업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상품 및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고객 유입과 브랜드 로열티를 높임으로써 점포당 수익을 극대화하는 내실 경영에 집중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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