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글로벌 제약사 CEO 만나 "미국서 생산 안하면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기자회견 도중 질문자를 지목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제약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지 않으면 관세를 물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일라이릴리, 머크,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업체 CEO들과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서둘러 이전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8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의약품에 최소 25%의 관세를 물리겠다면서도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면 관세가 없다며 협상 여지를 남긴 바 있다. 이후 19일에는 관세 부과 시점을 당초의 4월 초에서 한달 이내로 앞당길 수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는데 하루 뒤에 글로벌 제약사들 대표를 직접 만난 자리에서 생산시설 이전을 대놓고 거론하며 재차 압박한 것이다.

다른 국가에서 의약품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경우 관세 타격을 피할 수 없는 만큼 한국 제약·바이오기업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미국이 다른 나라들보다 처방 약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약값 인하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기 행정부 시절부터 미국 국민이 다른 나라 국민보다 약값을 더 비싸게 지불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