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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노사 갈등까지...현대제철 순천공장도 부분 파업


입력 2025.03.06 09:59 수정 2025.03.06 09:59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순천공장 냉연강판 생산 차질 불가피

노사 갈등 장기화…성과급 이견지속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전경.ⓒ현대제철

국내 2위 철강사 현대제철의 순천공장이 오는 6~7일 이틀간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회사는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해 희망퇴직까지 받는 가운데 노사 분규라는 겹악재를 마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회사 노조는 순천공장 1CGL(용융 아연 도금 라인), 2CGL, 3CGL 설비에서 오는 6~7일 하루 8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순천공장은 연간 200만 톤의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핵심 공장으로 자동차·가전·산업용 기계 등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제품을 공급한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냉연강판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월 22일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도 냉연 생산라인 가동이 하루 동안 중단된 바 있다. 이에 사측은 지난달 24일부터 당진제철소 내 냉연공장이 있는 압연 설비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당진과 순천, 두 공장이 모두 파업과 직장폐쇄로 인해 정상 가동되지 못하면서 현대제철의 냉연강판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사측은 지난달 협상에서 기본급 400%에 500만 원의 경영성과급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같은 현대자동차그룹 내 다른 계열사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만약 노조의 요구대로 성과급을 지급할 경우,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473억원이 약 650억원 적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국내 건설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제품 공급 과잉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 부과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진 상태다.


회사는 최근 위기 극복을 위해 포항공장 기술직 12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까지 받기로 했다. 하지만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경영 정상화까지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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