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산하 국립예술단체의 지역 이전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단체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체부가 발표한 ‘문화한국 2035’에 따르면 서울예술단은 내년 중에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으로 자리를 옮긴 뒤 국립아시아예술단으로 확대·개편된다. 문체부는 서울예술단에 이어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국립합창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심포니 등 5개 국립예술단체의 지역 이전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 주민의 문화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이라며 “광주를 비롯해 지역에서는 (국립예술단체의 이전을) 무척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예술단체의 지역 이전 계획에 일부 단체들은 기존에 협의가 이뤄진 내용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지난해 11월 ‘문화비전 2035’ 계획 수립을 위해 마련된 공개포럼 등의 자리에서 관련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고 당시 공개된 4대 방향과 20개 전략 과제에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유 장관은 “국립예술단체는 대의적으로 균형 발전에 기여할 의무가 있다”라며 “소속 예술가나 직원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불편이 있겠지만 1∼2년 정도 지나면 적응하고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됐던 5개 국립예술단체 법인 통합과 관련해 유 장관은 “통합 철회는 아니”라며 “이미 지난해부터 이야기했던 내용이라 반대의 목소리가 나올 거로 생각하지 못했다. 끝까지 반대한다면 안 할 수도 있지만 해소할 부분이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더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