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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지만 운명같은 작품”…이영애, 32년 만에 연극 ‘헤다 가블러’ 첫 리딩


입력 2025.03.12 10:05 수정 2025.03.12 12:0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배우 이영애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헤다 가블러’ 첫 리딩 현장이 공개됐다.


ⓒLG아트센터

11일 LG아트센터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연극 ‘헤다 가블러’의 첫 리딩 현장에는 배우 이영애를 비롯해 김정호, 지현준, 이승주, 백지원, 이정미, 조어진 등 출연 배우들과 이현정 LG아트센터장 및 연출가 전인철, 무대 디자이너 박상봉, 사운드 디자이너 카입, 의상 디자이너 김환 등의 제작진, 그리고 노르웨이 왕실공로훈장을 수훈한 입센 권위자 김미혜 한양대 명예교수가 자문으로 함께 자리했다.


헨리크 입센 원작 ‘헤다 가블러’는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다루는 작품이다.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그동안 세계의 많은 무대에서 다양한 해석과 논쟁을 불러 일으켜 왔다. ‘헤다 가블러’를 현대적으로 각색하여 로렌스 올리비에상 최우수 리바이벌상(2006)을 수상한 리처드 이어(Richard Eyre)의 각색본을 사용해 동시대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헤다 가블러’는 배우 이영애의 32년만에 연극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헤다로 분한 이영애는 외면은 우아하지만 내면에는 숨겨진 불안과 욕망, 파괴적인 본성을 가진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낼 예정이다.


이영애는 첫 리딩 현장에서 “’헤다 가블러’는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인 것 같다. 32년 만에 서는 연극 무대라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지금이 아니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동안 드라마, 영화 등 좋은 작품을 많이 했지만 배우로서 항상 목마름이 있었는데, 50대가 된 지금 여자로서 배우로서 다양한 감정을 쏟아낼 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헤다가 아닌가 싶다. 두려운 마음이 들지만 오직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작품에 참여한 포부를 밝혔다.


ⓒLG아트센터

또한 ‘헤다 가블러’에는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 한다. 학문적 성취 외에는 관심이 없는 헤다의 남편 테스만 역에 김정호, 가까운 곳에서 끊임없이 헤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오는 판사 브라크 역에 지현준, 헤다의 잠들어 있던 욕망을 깨우는 옛 연인 뢰브보그 역에 이승주, 헤다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친구 테아 역에 백지원,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진 고모 테스만 역에 이정미, 헤다의 하녀 베르트 역에 조어진이 출연한다.


제작 총괄을 맡은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LG아트센터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이번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관객들과 25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LG아트센터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확고히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이고 소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작품 제작의 이유를 밝혔다.


전인천 연출은 “그간 수많은 대작들을 통해 대단한 연극적 경험을 해왔던 LG아트센터 무대에서 작업을 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헤다 가블러’는 1890년에 쓰여진 작품이지만 읽을수록 대단히 현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불안과 욕망을 너무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라 2025년 동시대의 관객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작품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 ‘헤다 가블러’는 오는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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