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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 이기주의적 갈등 품을 수 있는 정치적 인재 나와야"


입력 2025.03.14 12:05 수정 2025.03.14 12:09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이창용(왼쪽) 한국은행 총재와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가 대담을 나누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한국 사회의 이기주의로 인한 갈등을 풀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Global Engagement & Empowerment Forum(GEEF)'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용 전 월드뱅크 총재와의 대담에서 그는 "과거 민주주의가 덜 발달돼있고 경제발전이 모든 것을 우선할 때는 강력한 리더가 어떠한 그룹을 희생시키기도 했다"며 "그러나 선진국이 되면 그런 정치 방향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결국 지역과 직업 바탕 이기주의를 해결하는 것은 정치"라며 "정치적으로 조율하는 과정이 있으면 나라가 발전하지만, 오히려 정치가 갈등을 증폭시키는 쪽으로 가면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개선해야 하는 가장 어려운 두 문제로 기후변화와 저출생·고령화를 뽑았다. 두 문제 모두 일정 집단의 이기주의로 인해 심화되는 난제다 보니, 결국 사회적 갈등을 조화시키는 정치적 인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자살률이나 고령화 문제 역시 각자의 직업적인 이기적 욕심 때문에 우리가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는 격"이라며 "서로의 이해관계를 풀어줄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소비자 위주'의 정책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나라가 급성장할 때는 생산자가 얼마 없어 생산자 위주로 돌아갔지만, 지금은 오히려 생산자들이 이해집단이 돼서 구조적인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가 어려워지면 일정 산업을 도와주겠다는 방향보다, 소비자 입장에서 해결하는 게 실마리일 수도 있다"며 "여러 이해 집단을 동시에 조화시키기 위해선 기존 프레임과는 다른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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