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으로 장기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교황청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이 이날 취재진에게 "교황의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 AFP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브루니 대변인은 15일 발표 이후부터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교황의 건강 상태를 공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는 교황의 상태가 안정적이며 당장 건강 상태가 급격히 변할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또한 매일 아침 제공되던 건강 상태 언론 공지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이날로 한 달째 양쪽 폐에 발생한 폐렴 치료를 받고 있다. 즉위 이래 최장기 입원이다.
그동안 교황은 4차례 호흡곤란을 겪으며 고비를 맞았지만 최근에는 눈에 띄게 병세가 호전됐다. 전날에는 즉위 12주년을 맞아 의료진과 조촐하게 축하 행사를 가질 만큼 건강을 회복했다.
다만 아직 퇴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브루니 대변인은 "교황의 건강 회복이 여전히 더디다"며 "조만간 퇴원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교황의 입원 한 달을 맞아 각계에서 그의 건강 회복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축구팀 산로렌소 주장 이케르 무니아인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영상에서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여기 당신의 집, 당신의 클럽, 당신이 사랑하는 산로렌소에서 큰 포옹을 보냅니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문난 축구광으로 특히 산로렌소를 오랫동안 응원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무니아인은 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서서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최대한 빨리 이곳에서 뵙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도 "이 순간 교황님에게 큰 힘을 보낸다"며 응원의 뜻을 전했으며, 크로아티아의 이반 라키티치, 이탈리아의 치로 페라라도 쾌유 기원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