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해수부, 친환경 HDPE 활용 시제 어선 ‘카이브 3호’ 진수


입력 2025.03.20 11:01 수정 2025.03.20 11:01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성능·환경성 뛰어나 보급 확산 기대

친환경 소재인 고밀도 폴리 에틸렌(HDPE)으로 만든 '카이브 3호' 모습. ⓒ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는 친환경 소재인 고밀도 폴리 에틸렌(HDPE)을 활용한 시제 어선 ‘카이브 3호’가 21일 부산에서 진수된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20일 “현재 국내 어선 97%는 가격이 싸고 성형이 쉬운 섬유 강화 플라스틱(FRP)으로 건조되고 있다”며 “FRP는 건조 과정에서 다량의 분진과 악취가 발생하고, 수명이 다한 어선은 전량 소각·폐기할 수밖에 없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해수부는 환경친화적인 HDPE 소재 어선 건조를 위해 지난해 8월 ‘폴리에틸렌선의 구조 잠정기준’을 제정하는 등 관련 제도를 정비했다. 이후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해 용접 기술 등 HDPE 소재 선박 건조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 왔다.


이번에 사용한 HDPE 소재는 건조 때 분진이나 악취의 우려가 없고, 부식이 없어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 소재로 분류된다.


2010년경부터 노르웨이 등 주요 국가에서는 HDPE를 이용해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카이브 3호는 해수부가 추진해 온 인공지능(AI) 기반 어선 안전 설계데이터플랫폼 개발과 실증 R&D 사업 성과로서 국내 최초 HDPE 소재 어선이다.


카이브 3호는 성능 시험에서 최대 속력 32노트(knot)를 기록하는 등 동일 규모 FRP 어선(25노트)과 알루미늄 어선(30.7노트)을 뛰어넘는 성능을 보였다.


카이브 3호 진수를 계기로 분석한 결과, HDPE로 건조하면 같은 친환경 소재인 알루미늄 대비 약 30% 저렴한 것으로 확인했다. 해수부는 HDPE 소재가 널리 보급되면 효율적인 친환경 어선 건조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연구 성과는 어선 건조 산업을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어선 분야에 신기술과 신소재가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