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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몸사리는데…코스맥스, 직원 급여 1년새 50%나 올린 이유는


입력 2025.03.26 16:59 수정 2025.03.26 17:01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지난해 1인당 평균 급여액 9010만원…업계 최고

해외 신규 공장 설립 등 투자 확대에 재무 부담 우려도

화장품 업계 직원 1인 평균 급여액 추이.ⓒ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코스맥스가 최근 1년 새 직원들의 급여를 50%가까이 인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 여파로 인원 감축, 급여 삭감, 마케팅 비용 축소 등을 통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는 다른 기업들과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작년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인상폭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1인당 인건비가 50% 가까이 오른 배경에 대해 충분히 설명되지 않을 경우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901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8.4% 증가한 금액으로,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 중 가장 연봉이 높은 데다 인상률도 최대치다.


실제로 같은 기간 한국콜마는 13.3%, LG생활건강은 9.4%, 아모레퍼시픽은 4.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해당 기간 코스맥스 임원들의 연봉도 올랐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은 지난해 13억8873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 11억원과 비교해 25.9%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코스맥스의 이사·감사 전체 5명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6억258만원으로 1년 전 대비 25.4% 뛰었다. 미등기임원도 24.2% 오른 2억1308만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 임직원들의 연봉이 크게 오른 건 지난해 실적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 2조1661억원, 영업이익 17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1.9%, 51.5% 증가한 수치로, 특히 글로벌 화장품 ODM 업계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문제는 코스맥스가 중국, 일본 등 해외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규모 투자로 인해 차입금·이자비용 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급격하게 늘어난 인건비가 향후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스맥스의 중국법인 코스맥스차이나는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신사옥을 짓고 있다. 총 1300억원을 투입해 연구와 생산, 마케팅 등 ODM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코스맥스 차입금은 증가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맥스의 단기차입금은 4644억1312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3% 뛰었다. 장기차입금 또한 1.7% 상승했다.


이자비용 역시 2023년 321억1149만원에서 2024년 453억4929만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맥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2564억원이고, 부채비율은 287.7%에 달한다.


특히 코스맥스의 부채비율은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코스맥스가 2022년 214.3%, 2023년 334.3%, 2024년 287.7%인 반면 한국콜마는 2022년 99.6%, 2023년 112.1%, 2024년 107.0%로 코스맥스가 2~3배 가량 높은 편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지난해 K뷰티 글로벌 시장 선전 및 내수 증가에 힘입어 고객사와 동반성장하며 전년 대비 20%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우수한 경영실적 및 성과에 따라 직원의 인센티브 지급률이 증가하며 평균 연봉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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