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급 IP 확보해야 기업가치 성장"
"인조이 잠재력 높아…눈마새 순조롭게 개발 중"
"연내 장기 주주환원정책 마련…배당 적극 검토"
크래프톤이 향후 5년간 매년 최대 3000억원씩 총 1조5000억원을 신작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모가 수준의 주가 회복을 위해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한 다양한 IP(지식재산권)를 출시해 성공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26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신규 개발에 약 1400억원을 투자했고, 내부 역량을 감안할 때 연간 최대 3000억원까지 자체 개발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5년간 최대 1조5000억원은 도전적인 목표이나 그걸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향후 5년간 매출 7조원을 목표라고 말씀드린 것 있는데, 게임은 결국 IP 중심 산업이라 배틀그라운드 IP에 준하거나 가늠할 수 있는 크기의 대형 IP를 확보해야 기업가치가 성장할 수 있다"면서 "저희로서는 올바른 방향으로 더 많은 투자와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은 오는 28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버전으로 출시하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장기 흥행 IP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인조이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며 "EA의 '심즈' 시리즈처럼 장기적 프랜차이즈로 크게 키워나갈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또 "인조이의 시장 반응을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스팀 위시리스트 1위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인기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기반으로 캐나다 소재 스튜디오에서 만들고 있는 게임 제작 상황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팬이 많은 IP기에 세계 시장에 제대로 출시하고 싶다는 목표로 순조롭게 개발 중"이라며 "다만 최근 트리플A 게임의 글로벌 시장 성과가 좋지 않아 게임플레이 측면을 개선 중이고, 일정 조정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 의지도 드러냈다. 김 대표는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확장 가능한 게임성을 실험 중이며, 이를 통해 혁신적인 게임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가 부양 및 주주 환원 계획도 거론됐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는 '상장 이후 최소 주가를 넘어본 적이 없어 주주들은 3년 동안 희망 고문을 당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공모가 회복을 위해 펍지 IP 외에 다양한 IP를 출시하고 성공시키는 도전에 임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상장 후 3년간 활용했던 주주 환원 정책을 올해 다시 돌이켜보고 새로운 장기 주주 환원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요즘 시장 환경에 맞춰 과거보다는 배당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내년 주총에서는 새로운 3개년 주주 환원 정책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