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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활엽수보다 1.4배 뜨겁고 2.4배 오래 타…최악의 경북 산불 이유 있었다


입력 2025.03.27 15:43 수정 2025.03.27 15:43        정광호 기자 (mkj6042@dailian.co.kr)

ⓒ연합뉴스


역대급 산림 피해를 내고 있는 경북 산불의 원인 중 하나로 소나무가 지목됐다.


소나무는 산불에 취약한 수목으로, 경북 북부에는 소나무 숲이 전국에서 가장 많고 소나무가 숲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높다. 이 때문에 수종 전환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


산림청 임업통계연보를 보면 지난 2020년 기준 경북 소나무(소나무·해송) 숲 면적은 45만7902㏊로 강원(25만8357㏊), 경남(27만3111㏊)보다 훨씬 넓어 전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산림 면적 중 소나무 숲이 차지하는 비율도 약 3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소나무 송진은 테라핀과 같은 정유 물질을 20% 이상 포함해 불이 잘 붙고 오래 탄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나무는 활엽수보다 1.4배 뜨겁게 타고, 불이 지속하는 시간도 2.4배 길다.


소나무는 겨울에도 잎이 그대로 붙어 있어 나뭇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만 태우고 확산하는 수관화(樹冠火)가 발생하기 쉽다. 수관화가 생기면 많은 불똥이 만들어지고 불이 수십∼수백m 날아가는 비화(飛火) 현상이 일어난다.


지난 22일 산불이 시작된 의성을 비롯해 확산한 안동, 청송, 영양, 영덕에도 소나무 숲이 많다. 이에 전문가들은 재해 복구 사업을 할 때는 상대적으로 불에 강한 활엽수 중심의 내화 수림대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부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나무가 국내에 잘 적응한 수종이지만 불에 잘 타는 단점이 있다"며 "소나무는 죄가 없는 만큼 다 솎아베기하자는 것은 아니고 주택가나 발전소 주변 등 지켜야 할 대상 주변에 있는 소나무만 솎아베기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광호 기자 (mkj60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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