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구조물 낙하해 관중 3명 다쳐 병원행
흥행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장 찾는 관중 안전
10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한 KBO리그에서 ‘구조물 낙하’로 관중이 다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9일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NC 다이노스전이 펼쳐진 창원 NC파크에서는 3루 쪽 매점 벽에 설치된 구조물이 떨어져 이 부근에 있던 관중을 덮쳤다.
피해자는 총 3명.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들 중 머리 부상이 심각한 1명은 수술을 받은 뒤 현재 중환자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나머지 1명은 쇄골 골절, 또 다른 한 명 또한 구조물에 직접 맞진 않았으나 놀라 뒤로 넘어지면서 직접 병원에 간 뒤 귀가했다.
도대체 무엇이 떨어진 것일까. NC 구단은 곧바로 조사에 나섰고 알루미늄 소재의 길이 2.6m, 폭 40cm의 얇고 긴 형태의 루버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루버란 건축 실외 디자인의 한 종류로 건물의 외관을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사안이 심각한 만큼 KBO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30일 예정이었던 NC와 LG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어 같은 날 잠실, 고척, 대전, 사직에서 열리는 다른 경기에서의 응원 최소화, 그리고 KBO 경기운영위원과 구단 관계자들이 각 구장 내·외부의 각종 구조물 및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보다 정확한 조사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창원 NC파크는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예정이던 NC와 SSG 주중 3연전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할 예정이다.
KBO리그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1088만 7705명)을 돌파하며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
올 시즌도 여러 구장서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며 경기당 평균 1만 8802명이 찾아 지난해 1만 5122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2년 연속 1000만 관중은 물론 다시 한 번 최다 관중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
다만 KBO와 10개 구단들이 흥행이라는 달콤함에 흠뻑 취해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볼 일이다. 팬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찾게 되는 경기장은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
1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곳곳에 안전 요원을 배치해야 하고 야구공의 위협으로부터 팬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물망 점검도 소홀이 해서는 안 된다. 이번 사고에서 드러나 듯 경기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으나 미관을 위해 설치된 조형물이나 장식물도 철저한 점검이 요구된다.
그나마 다행은 NC 구단과 KBO의 발 빠른 대처다. NC는 사고가 일어난 뒤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고 구단 직원을 병원에 상주시켜 피해자 회복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BO 역시 관계 기관과 협력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전국 모든 구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