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환경 열악…전기 끊기고 중장비 부족"
지난달 발생한 미얀마 규모 7.7 강진 관련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잔해 더미 가운데 아직 수색되지 못한 곳이 많고 정전과 중장비 부족 등으로 인해 구조작업이 늦어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구조 당국은 31일(현지시간) 무너진 절에서 승려 시신 200구, 유치원에서 어린이 시신 50구 등을 추가로 수습했다면서 지진 관련 사망자가 206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3900여 명, 실종자는 27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정은 다음 달 6일까지 일주일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하고 조기를 게양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규모 7.7의 강진이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 근처를 강타했다. 이 지진으로 도시 중심부에 몰려있던 수천 개의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과 중장비 부족 등으로 인해 구조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만큼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유엔 국제구호위원회의 로렌 엘러리 부국장은 “상황이 매우 열악해 구조작업이 매우 힘들다”며 “현지 직원이 만달레이 건물의 80%가 무너졌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구조팀과 연락이 원활히 되지 않아 그 이후 상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얀마 군사정부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민아웅 흘라잉 장군은 지진 발생 직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 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러시아와 중국, 인도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미얀마에 구조대를 파견했고 유럽연합(EU)과 영국, 한국, 호주 등이 수백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개발 기구의 인원을 대규모 감축한 미국 또한 구조팀이 미얀마로 향하고 있다면서 미얀마 정부에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의 지원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