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티켓값’만큼만 하라는 팬들…화려함에 가려진 케이팝 콘서트의 현실 [D:가요 뷰]


입력 2025.04.05 09:39 수정 2025.04.05 09:39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최근 국내 최정상 아이돌인 블랙핑크의 제니와 빅뱅의 지드래곤이 연이어 솔로 콘서트를 개최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잇따른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화려함에 가려진 케이팝 콘서트의 현실을 보여준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제니(왼쪽)와 지드래곤 솔로 콘서트 ⓒOA엔터테인먼트, 갤럭시코퍼레이션

지드래곤은 지난달 29일과 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 ‘위버맨쉬’(Ubermensch)를 개최하면서 이틀간 6만 관객을 모았다. 2017년 이후 약 8년 만에 개최하는 솔로 콘서트였던 만큼 공연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으나 공연 이후엔 잡음이 이어졌다.


관객에게 제대로 된 공지 없이 강추위 속에 공연이 1시간 넘게 지연되는가 하면, 공연 도중 흡연하는 관객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현장 주변의 응원봉 포장 박스 무단 투기 방치, 플로어석 관객 대거 좌석 이탈로 인한 혼란 등 질서 문제도 발생했다.


더구나 지드래곤의 가창력도 논란이 일었다. 일부 무대에서 음정이 심하게 흐트러졌고, 퍼포먼스 도중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지기도 했다. 노래하다가 마이크를 떼고 가창하지 않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갑작스러운 강추위 등 열악한 상황임을 고려하더라도 심각하게 목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는 평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The Ruby Experience) 콘서트를 연 제니 역시 팬들의 아쉬움을 산 바 있다. 예정된 시간보다 10분 정도 늦게 시작된 데다 무대 구성이나 토크 분량, 짧은 러닝타임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 이어졌다.


두 콘서트에 대한 팬들의 공통적인 불만은 ‘높은 티켓값’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공연의 질이었다. 제니의 콘서트 티켓 가격은 최고가 22만원, 최저가 14만3000원에 달했고, 지드래곤의 콘서트 역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들 뿐 아니라 최근 몇 년 사이 아이돌 콘서트 티켓 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해 공연계 전체 티켓 판매액은 1조 4537억원에 달하며, 이 중 대중음악 공연이 7569억원을 차지한다. 전년 대비 무려 31.3%나 증가한 수치다. 이는 전체 공연계 티켓 판매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수치이며, 일부 대형 케이팝 콘서트들이 이러한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처럼 티켓 가격이 높아졌음에도,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공연 콘텐츠나 팬 서비스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단순히 유명 아티스트라는 이유만으로, 혹은 화려한 무대 장치에만 의존하여 티켓 가격을 올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두 콘서트 모두 화려한 무대 장치와 특수 효과 등 겉으로 보이는 부분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은 듯 보였다. 하지만 팬들은 중요한 것은 아티스트와 팬들이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실속 있는’ 공연이라고 입을 모은다. 높아진 티켓 가격만큼 팬들에게 더 많은 시간과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무작정 규모만 키우고 화려함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가격 결정 메커니즘’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티켓 가격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그 가격에 상응하는 공연 시간과 내용, 부가적인 혜택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제시하고 팬들과 소통해야 한다. 높아지는 티켓값 만큼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지 못하면, 케이팝 콘서트 시장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긴 어렵다”고 꼬집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