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엔 5000억 돌파…한 달만에 1000억 증가
수익률도 ‘우수’…최근 3개월 60%·상장 이후 247%
주요 편입종목, 실적 기반 자금 유입…중동방 수주 기대
‘트럼프 관세’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방산주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 순자산총액이 6000억원을 돌파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종가 기준 ‘PLUS K방산’의 순자산총액은 6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2일 5000억원 돌파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수익률도 우수하다. ‘PLUS K방산’의 기간별 수익률 성과는 ▲최근 3개월 59.75% ▲6개월 67.64% ▲1년 116.47% ▲연초 이후 73.48% ▲상장 이후 247.32% 등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정책에서 ‘PLUS K방산’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현재 K방산의 주요 무기 체계 수출 지역은 유럽·중동·아시아 등으로, 미국 진출을 시도 중이지만 미국으로 수출되는 무기 체계는 전무한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PLUS K방산’의 꾸준한 자금 유입은 ETF 내 주요 편입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기초하고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지난해 4분기 방산 부문 해외 수출 영업이익률이 30~35% 수준을 기록하며 통상적인 제조업에서 보기 드문 높은 수치를 보였다.
유럽에서 시작된 약 8000유로(한화 약 1200조원) 규모의 수요 역시 K방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럽발 수요는 트럼프·젤렌스키 회담 결렬 이후 발표된 ‘EU 재무장계획’을 포함한 유럽 자강론에서 시작됐다.
여기에는 유럽 각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5%의 국방비를 추가 지출해 4년 동안 총 6500억 유로의 재원을 확보, EU 자체 예산으로 총 1500유로의 금융지원 제도를 도입해 유럽 내 방산역량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재정이 양호한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서유럽에 비해 재정이 열악한 폴란드·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방비 예산에 인색한 텐마크·노르웨이·스웨던 등 북유럽의 수요는 가성비가 좋고 납기가 빠른 K방산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덴마크 프레데릭센 총리가 방산 협력을 이어갈 유럽 밖의 파트너국으로 한국을 언급하는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대상으로 K방산의 수출 확대 기회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에는 중동발 수주가 기대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지상무기체계 교체 시기가 임박한 상황에서 K방산의 중동 수출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무는 “러·우 전쟁, 이스라엘·중동 분쟁, 미·중 패권 경쟁의 격화로 갈등과 반목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앞으로 최소한 10~20년 이상 지속될 상황이라는 점에서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위산업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아 전세계적으로 무기를 수출할 수 있는 국가는 제한적”이라며 “무기체계는 쉽게 바꿀 수 없기에 유럽과 중동, 동남아를 넘어 선진국 시장으로까지 국가와 품목을 다변화하고 있는 K방산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