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과 정규리그 MVP 동시 수상
챔피언결정전과 정규리그 MVP를 동시에 거머쥐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김연경이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남겼다.
김연경은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시상식서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정관장과 2024-25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흥국생명의 우승을 이끌고 시리즈 MVP까지 차지한 김연경은 이어 열린 정규리그 시상식에서도 만장일치로 MVP를 차지했다.
역대 정규리서 MVP 만장일치 수상자는 여자부 이재영(18-19시즌)과 김연경(2022-23시즌, 2024-25시즌) 단 둘 뿐이다.
챔피언결정전 MVP로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김연경은 내친 김에 정규리그 MVP까지 수상하며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가 통합 MVP를 차지한 것은 2006-07시즌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김연경은 MVP 수상 직후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면서 “후배들에게 귀에 피가 날 정도로 잔소리를 많이 했는데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 어린 시절 은사님께도, 항상 힘들 때 옆에 있어줬던 가족들에 모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는 떠나겠지만 더 훌륭한 선수가 앞으로 나오면 좋겠다. 한국 배구를 위해 뒤에서 뒷받침하겠다, 이제는 마무리하겠다,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시즌 중 은퇴 선언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김연경은 “사실 홀가분함이 더 많이 있었다. 시즌 중간에 은퇴에 대한 얘기를 할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구단에서도 얘기해주시고, 주변에서도 미리 알리고 은퇴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해줘서 좋게 마무리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정관장과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팀 내 최다인 34점과 7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은퇴 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김연경은 “항상 열심히 했고, 많은 것들을 이뤄냈고,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2차전까지 이기다 3, 4차전 넘어가면서 지면 이상하게 되겠구나 생각하긴 했다”면서 “하늘이 내가 열심히 한 걸 안 듯 보상을 해준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연경답게 마지막까지도 쿨했다. 마지막 한마디를 해달라는 말에 그는 “아무도 안 울고 있으신 거 같다. 몇 분은 하품을 하고 있고, 배고프다 빨리 끝내라는 사람도 있어서 빨리 내려가겠다”며 유유히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