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메시' 4년 독주체제 막 내리나
PSG와의 8강 2차전서 후반 교체 투입
무득점으로 마쳐 호날두와 격차 3골
세계 최고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26·FC 바르셀로나)가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끝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캄프 누에서 열린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 파리생제르망(PSG)과의 8강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원정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바르셀로나는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6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같은 기간 빅이어를 두 차례나 들어 올리며 세계 최강의 팀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바르셀로나가 강해진 원동력으로는 역시나 메시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넣었던 메시는 매년 거침없는 골행진을 이어왔고 통산 59골로 역대 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 2위에 올라있다. 또한 2008-09시즌 이후 득점왕 자리로 4년째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메시의 아성이 무너질 공산이 크다. 바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가 메시 못지않은 득점 감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갈라타사라이와의 8강 2차전에서 2골을 추가한 호날두는 현재 11골로 득점 랭킹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이번 PSG와의 2차전에서 후반 투입된 메시는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쳐 호날두와의 격차가 3골 차로 벌어진 상황이다.
득점왕 타이틀의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다름 아닌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FIFA 발롱도르 수상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FIFA 발롱도르는 2010년 통합 이전부터 5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이 차지하고 있다. 메시가 4년 연속 수상 트로피를 움켜쥔 가운데 2008년에는 챔스 우승컵과 득점왕 타이틀을 동시에 차지한 호날두에게 돌아갔다.
물론 메시가 부상을 완전히 떨쳐내고 준결승에 나선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메시 특유의 골 폭풍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메시는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레버쿠젠전에서 한 경기 5골이라는 경이적인 득점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또한 두 선수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역시 나란히 4강에 올라있어 우승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결국 2013년 FIFA 발롱도르는 빅이어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선수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아직 라이벌의 대결은 끝나지 않았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