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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유튜브, 러시아와 '힘겨루기'… 삭제 요청 불응


입력 2014.12.27 18:22 수정 2014.12.27 16:26        스팟뉴스팀

'반푸틴' 나발리 야권 지도자 지지 게시물 삭제 요청

간섭 심화에 미국 IT업체들 요청에 불응… 법적 검토도

글로벌 IT기업들이 러시아 정부의 콘텐츠 삭제 요구에 일제히 반기를 들며 힘겨루기에 나섰다. 최근 잇따라 러시아 정부의 이들 기업에 대한 간섭이 심해짐에 따라 이를 견제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미국 유력언론이 월스트리스트저널(WSJ)는 26일(현지시간)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 등 미국 IT업체들이 러시아 정부의 콘텐츠 삭제 요구에 동시에 반발하며 삭제를 거부했다. 앞서 그동안 러시아 정부의 삭제요구에 응해왔던 모습과는 달라진 대응이다.

최근 러시아 검찰은 정부 산하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청'을 통해 '반푸틴' 진영의 야권 지도자 엘렉세이 나발리를 지지하는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미국 IT업체들에 명령했다.

나발리는 2011년 총선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떠올랐다. 올해 초에는 '소치동계올림픽'에 대한 대규모 비리를 폭로하기도 했다. 현재 러시아 검찰이 지난 19일 횡령혐의로 나발리에게 징역 10년형을 구형하자 인터넷을 중심으로 구명 운동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명령에도 현재 트위터나 유튜브에서는 나발리 지지 시위 게시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 페이스북은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웹페이지 한 곳을 차단했지만 오히려 차단 사실이 더 큰 관심을 끌며 새로운 웹페이지가 생성되고 있다.

트위터 측은 WSJ를 통해 "러시아 당국이 지정한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았다"며 대신 해당 사용자에게 당국의 지시 사항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유사 웹페이지를 건드리지 않은 채 당국 요구에 대한 법적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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