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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이탈' 아시안컵 대표팀, 선수단 관리 이상 없나


입력 2015.01.14 09:28 수정 2015.01.14 09:3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손흥민-구자철-김진현, 감기로 인한 컨디션 난조

대표팀 의무진과 관련 스태프들 제 역할 의문

손흥민 등 주전들이 대거 결장한 가운데 한국축구는 쿠웨이트에 1-0 신승했다. ⓒ 연합뉴스

슈틸리케호가 조별리그 2연승으로 ‘2015 아시안컵’ 8강 진출을 조기 확정하고도 울상이다.

부주장이자 팀 전력의 핵심이었던 이청용의 부상 낙마에 이어 손흥민 등 주전들이 대거 감기 등 컨디션 난조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나선 13일 조별리그 2차전 쿠웨이트전에서는 1-0 승리했지만, 공수 양면에서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0일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 선발 때와 비교해 무려 7명의 선수들을 교체했다. 부득이한 상황에 가까웠다. 이청용이나 김창수·조영철 등은 오만전에서의 부상으로 빠졌지만 손흥민·구자철·김진현은 감기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국축구가 55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아시안컵은 A대표팀에는 월드컵 다음으로 큰 무대다.

축구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중요한 대회 본선을 치르고 있는 대표팀에서 도대체 컨디션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주축 선수들이 한꺼번에 여러 명이나 전력에서 이탈할 수 있는지 당혹스러울 정도”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단지 선수들 개인의 문제를 떠나 대표팀 의무진과 관련 스태프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도 대표팀은 예방주사 후유증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물론 국제대회를 치르느라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 이동을 한 선수들이 낯선 환경에서 경기와 훈련을 병행하며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면역력이 갑자기 떨어질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방지하기 위해 주치의와 트레이너들이 필요한 것이다.

수많은 국제대회를 치러봤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대표팀에서 선수 관리 시스템에 대한 그 정도의 노하우도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축구협회는 브라질월드컵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백서'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불과 반년 만에 비슷한 실수가 대표팀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아시안컵에 나서는 축구대표팀의 슬로건은 '타임 포 체인지'다. 변화에 대한 의지는 행동으로 보여야한다. 선수들만이 아니라 대표팀과 관련한 모든 스태프들 역시 함께 변화해야할 대표팀의 일원들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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