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피츠버그와 '4+1' 계약…최대 1650만 달러
피츠버그, 강정호와 4년 계약 공식 발표 '야수 직행 최초'
5년째 구단 측 550만 달러 옵션..바이아웃 100만 달러
강정호(28)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었다.
피츠버그 구단은 17일(한국시각) “강정호와 4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 공식 SNS에는 강정호가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홈구장 PNC 파크를 배경으로 방망이를 들고 포즈를 취한 사진도 올라왔다.
계약 규모는 4년 계약 후 구단이 2019년 옵션을 행사하는 조건까지 추가돼 최대 5년이다.
‘CBS스포츠’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과 MLB.com에서 피츠버그 관련 기사를 쓰는 톰 싱어 기자 등 현지 언론을 통해 확인된 금액은 4년 보장금액 1100만 달러(약 118억5000만원).
5년째엔 구단 측에 550만 달러의 옵션이 있고, 옵션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바이아웃 금액 1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4+1'년에 최소 1200만 달러에서 최대 1650만 달러에 달하는 셈이다. 바이 아웃은 구단의 계약 해지에 따라 선수가 받는 금액이다.
강정호 측이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연봉 400만 달러나 최근 현지언론들이 예측했던 4년 1600만 달러 보다는 줄어든 금액이다.
"지금은 돈 보다 도전"이라고 말해왔던 강정호는 이렇게 꿈을 이뤘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야수가 됐다. 직행한 최초의 선수는 LA다저스 좌완투수 류현진(28)이다. 지난 14일 피츠버그에 도착한 강정호는 15일 메디컬테스트를 마쳤고, 의료진은 구단에 ‘문제없음’을 알렸다.
지난달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서 가장 높은 500만2015달러를 적어내 강정호와 독점협상권을 따낸 피츠버그는 협상 만료(동부시각 20일 오후 5시)를 나흘 앞두고 계약을 마무리했다. 피츠버그의 응찰액은 강정호 친정팀 넥센의 몫이 된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한국에서 강정호가 거둔 성공을 존중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우리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기대했다.
27번이 새겨진 해적 유니폼을 입게 된 강정호는 입단식을 마치면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리는 넥센의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든 뒤 다음달 19일부터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서 유격수 머서 등과 함께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돌입한다.
강정호는 유격수 외에도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가치가 높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06년 현대 유니콘스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강정호는 지난해까지 넥센에서 9시즌 뛰면서 통산타율 0.298, 홈런 139개, 타점 545개, 안타 916개를 기록했다. 특히, 2014시즌에는 타율 0.356, 홈런 40개, 117타점으로 메이저리그로부터 파워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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