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극 손흥민, 포체티노 마음 잡았을까

전반 16분 골키퍼와 수비수 제치고 환상골

후반 미미했던 활약으로 이른 교체

사우스햄턴전에서 리그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손흥민. ⓒ 게티이미지

‘손샤인’ 손흥민(24·토트넘)이 돌아왔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사우스햄턴과의 37라운드에서 전반 16분 환상적인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다 패스를 건넨 손흥민은 해리 케인을 향한 라멜라의 패스가 다소 길었지만 재빠르게 쇄도해 대신 공을 따냈다. 이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골키퍼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3일 첼시와의 경기에 이어 리그에서 처음으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완벽에 가까웠던 전반에 비해 후반 활약이 미미했던 점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1-1로 마친 홈팀 토트넘은 후반 들어 사우스햄턴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지만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특히, 손흥민이 위치한 왼쪽 측면에서의 공격은 잠잠했다.

이날 해리 케인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이 다소 과욕을 부린 탓에 손흥민으로 향하는 패스가 적기도 했지만 두세 차례 공이 갔을 때 시원한 돌파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결국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19분 손흥민을 빼고 은지예를 첫 번째 교체카드로 활용했다.

전반에 골을 터뜨린 선수를 뺀 것은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선택으로 볼 수도 있다. 또한 토트넘은 손흥민이 교체돼 나간 이후 공교롭게도 첼시전에 이어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악수가 됐다.

포체티노 감독이 아직까지 손흥민을 100% 확실하게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손흥민의 포지션 경쟁자들인 2선의 라멜라와 에릭센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록 성과는 없었지만 후반 토트넘의 공격 작업은 대부분 라멜라와 에릭센을 통해 이뤄졌다.

올 시즌 토트넘과 손흥민은 이제 리그에서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델레 알리의 결장으로 모처럼 기회를 잡고 있는 손흥민이 마지막 경기에서 이른 교체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