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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을 섬기는 자에게 대한민국 국민이 월급을?


입력 2016.06.24 13:36 수정 2016.06.24 13:43        박진여 기자

네티즌들 "극한의 패륜행위이자 반역행위"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 고위 책임자가 공식 행사를 통해 자신을 친일파라 지칭하고 일왕을 향해 만세 삼창을 외쳤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자료사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 고위 책임자가 공식 행사를 통해 자신을 친일파라 지칭하고 일왕을 향해 만세 삼창을 외쳤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3일 한 매체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산하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의 이정호 센터장이 세종시에서 열린 환경 문제 관련 워크숍에 참석해 자신을 친일파로 소개하고 일왕을 향해 “천황폐하 만세”라고 세 번 외치는 ‘만세 삼창’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센터장은 이 자리에서 “할아버지가 일제시대에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고위 임원이었다”는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1908년 일제가 대한제국의 토지와 자원을 빼앗기 위해 설립한 국책회사다.

KEI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이 센터장은 세종시에서 열린 워크숍이나 세미나, 심포지엄, 토론회 등에 참석한 적도 없고 해당 발언을 어디서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으나, 이 센터장이 직접 언론 인터뷰를 통해 ‘농담’이었다고 해명, 논란이 일자 진상조사에 돌입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KEI가 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책연구기관이라는 점에서 이 센터장의 행동을 “패륜행위”라고 비난하며 즉각 파면할 것을 촉구했다. 공무원 신분이나 다름없는 국책기관의 센터장이 스스로 ‘친일파’라고 말한 것은 국가를 배반하는 부적절한 행위라는 뜻에서다.

트위터리안 ‘@han***’은 “국책연구기관 센터장이 자신이 ‘친일파’ 라고 외친 것은 극악의 패륜이자 반역행위”라며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 ‘@one***’도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정신병자가 나라일 하는 세상”이라고 개탄했다.

네이버 아이디 ‘loa***’ 역시 “이런 사람이 나랏밥을 먹고 살고 있다니 기가 막힌다”며 “국책연구기관 센터장 자리면 인성이나 가치관을 보고 뽑아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이어 네이버 아이디 ‘kin***’은 “‘농담’이라니 낮짝도 두껍지. 자진해서 사퇴하라”고 요구했고 또 다른 아이디 ‘aud***’, ‘bom***’은 “‘농담’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짐승”이라며 “정부가 이 사람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KEI 센터장 친일 논란 소식이 불거진 23일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이 센터장의 해임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한정우 더민주 부대변인은 “1945년 일제의 압제로부터 해방된 지 70년이 넘은 대한민국에서 국민 세금을 받는 정부기관 인사의 행위로서는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정부는 이 센터장을 즉각 문책 경질하라”고 비판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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