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2분기 수출, 1년 전보다 10% 안팎 늘어날 것"
수출선행지수 1년 전보다 10.7%↑…4분기 연속 상승
선진국 경기 회복세, 주요산업 수출 단가 개선 긍정적
한국수출입은행 산하 해외경제연구소가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안팎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상황이 나아지고 있고, 국내 주요 수출산업의 업황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수은은 27일 발표한 '2017년 1분기 수출 실적 평가 및 2분기 전망'을 통해 향후 수출경기 판단의 기준이 되는 수출선행지수가 상승하는 등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올해 2분기 수출이 이 같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선행지수는 우리나라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와 수출용 수입액, 산업별 수주 현황, 환율 등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종합해 수출증감 정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지수로, 2010년을 기준인 100으로 놓고 비교한다.
올해 2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17.1으로 전 분기 대비 0.8%, 전년 동기 대비 10.7% 올랐다. 수은은 수출 선행지수의 상승세가 전 분기 대비 4분기 째,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째 이어지고 있고 그 증가폭도 확대됨에 따라 수출 회복세가 확고하게 자리 잡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수출 대상국들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수출용 수입액이 증가하는 등 대외 수출 경기가 상승 지속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봤다.
수은은 미국과 유로존 등 선진국들은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고 인도를 제외한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도 대부분 경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용 수입액 지수는 유가 상승과 수출 계약 증가에 따른 원유 수입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기 대비 13.1%, 전년 동기 대비 46.1% 상승했다.
다만, 가격경쟁력은 다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이 전 분기 대비 0.5% 하락하면서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상승, 수출 가격 경쟁력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산업들의 경우 반도체와 LCD패널 등은 단가 상승과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고, 유가 상승에 힘입어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수출액도 늘어나 주력 품목의 수출 회복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은 관계자는 "수출 대상국 경기회복이 이어지고 있고, 유가 및 반도체·디스플레이 단가가 상승함에 따라 수출 회복세는 유지될 전망"이라며 "수출 선행지수가 전 분기 대비로는 4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로는 2분기 연속 상승하는 등 수출 회복세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환율 변동성, 정치 문제로 인한 중국의 무역 보복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출 환경 급변 가능성도 상존해 수출 상승폭은 축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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