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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착착’ LG, 오지환 대체자는 안녕하십니까


입력 2017.06.21 14:14 수정 2017.06.22 07:53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유격수 제외 투타 전포지션에 경쟁구도 갖춰

강승호, 장준원 유력에 손주인까지 급부상

올 시즌 마치고 군에 입대하는 오지환. ⓒ LG 트윈스

LG 트윈스는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지난 3년 간 투타에 걸쳐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KBO리그 최강의 마운드를 꾸리는 데는 성공했다. 실제 LG를 제외하면 어느 팀도 5인 선발 체제를 완비하지 못했다.

불펜은 마무리 임정우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큰 공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불펜 투수 7명이 세이브를 기록할 정도로 ‘전원 필승조’라는 문구가 어색하지 않은 LG의 모습이다.

투수 쪽보다는 완성도가 덜 하지만 야수진의 경우에도 경쟁 구도는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다. 포수는 물론 내외야를 통틀어 포지션 당 2명 이상의 선수가 주전 경쟁을 벌이며 최선의 기량을 펼치고자 노력 중이다.

LG 야수진에 변변한 백업 선수가 없는 포지션이 있다. 바로 유격수다. 올 시즌 종료 후 주전 유격수 오지환은 병역 복무를 위해 입대한다. 2년 동안 오지환의 공백을 누가 메울지는 아직 안개속이다.

LG 오지환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 케이비리포트

당초 ‘포스트 오지환’으로 지목된 유격수 후보는 강승호였다. LG가 북일고를 졸업하고 2013년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강승호를 2군에서만 1년 동안 뛰게 한 뒤 일찌감치 경찰청에 입대시킨 것도 오지환의 병역 복무를 대비한 포석이었다.

하지만 강승호는 1군 무대에서 유격수 수비의 안정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는 2016년 유격수로서 17경기에 나서 94이닝을 소화했지만 기록된 실책만 5개였다. 실책 숫자 이상으로 포구와 송구 모두 불안했다.

‘포스트 오지환’으로 지목된 유격수 후보 강승호. ⓒ LG 트윈스

올 시즌 강승호는 1군에서 2루수로서 활약하고 있다. 유격수보다 수비 부담이 덜한 2루수에서 강승호의 몸놀림은 훨씬 가볍다. 0.344의 타율 0.799의 OPS(출루율 + 장타율)로 만만찮은 방망이 자질도 보이고 있다.

이외에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2라운드 23순위로 입단한 장준원은 ‘수비형 유격수’의 가능성을 주목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장준원의 퓨처스 성적은 타율 0.192, OPS 0.552에 그치고 있다. 아무리 수비형 선수라 해도 1군에 콜업하기는 어려운 2군 타격 기록이다.

이밖에 황목치승, 윤진호 등의 내야수도 있지만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경험은 없다. 이들 중 누군가가 풀타임 유격수로서 오지환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양상문 감독은 최근 ‘포스트 오지환' 시대의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한 또 다른 시도를 감행했다. 바로 ‘유격수 손주인’의 가능성이다.

손주인은 어떤 내야 포지션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 LG 트윈스

2루수 손주인이 유격수로 이동하면 강승호를 활용할 수 있다. 지난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LG는 오지환이 3회말 시작과 함께 사구 여파로 교체되자 양상문 감독은 2루로 선발 출전한 손주인을 유격수로 이동시키고 강승호를 2루수로 투입했다.

손주인은 어떤 내야 포지션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하지만 풀타임으로 2시즌 동안 유격수를 맡아줄 지는 미지수다.

또한 내년은 손주인이 만 35세가 되는 시즌이다. 주전 유격수로는 부담스러운 나이다. 수비 범위부터 오지환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당시 KIA와의 경기에서 손주인은 7회말 포구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외국인 선수를 유격수로 구하기도 쉽지 않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에서 뛰었지만 25개의 실책을 저질러 재계약에 실패한 고메즈가 KBO리그에서는 데려올 수 있는 외국인 유격수의 최대치라는 것이 중평이다.

그렇다면 2018년 오지환이 떠난 뒤 LG의 주전 유격수는 과연 누가 맡게 될까. LG와 양상문 감독의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글 : 이용선/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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