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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땀 흘린 오브레임, 미오치치 운운 ‘언감생심’


입력 2017.07.10 00:05 수정 2017.07.11 08: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판정 논란 속 베우둠에게 진땀승..미오치치에 도전장

여전한 맷집과 체력으로는 다시 붙어도 기대 어려워

UFC 213 헤비급 매치에서 오브레임이 고전 끝에 베우둠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 게티이미지 UFC 213 헤비급 매치에서 오브레임이 고전 끝에 베우둠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 게티이미지

UFC 헤비급 알리스타 오브레임(37·네덜란드)이 천신만고 끝에 파브리시우 베우둠(39·브라질)을 누르고 타이틀매치 욕심을 드러냈다.

‘랭킹 3위’ 오브레임은 9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서 열린 ‘UFC 213’ 헤비급 매치에서 베우둠에게 2-0 판정승(28-28/29-28/29-28)을 거뒀다.

2006년 프라이드서 베우둠에 졌던 오브레임은 2011년 6월 스트라이크포스에서 설욕한 뒤 UFC에서도 승리, 상대전적 2승1패의 우위를 점했다. 지난 3월 마크 헌트에게 니킥 TKO승을 따낸 오브레임은 2연승을 달리며 UFC 8승(4패)째를 수확했다.

오브레임은 경기에 앞서 “랭킹 1위 베우둠을 물리치고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와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의 승리로 그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선 것은 맞다. 하지만 판정 결과를 놓고 일부 관중들은 야유를 보냈다. 3라운드 들어 베우둠 니킥에 맞고 다운됐던 것과 큰 테이크다운을 허용한 오브레임의 판정승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오브레임은 “베우둠은 굉장히 강한 상대다. 그를 존경한다”며 “베우둠이 3라운드는 더 잘했다. 하지만 1,2라운드에 내가 앞섰기 때문에 이긴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분석이다. 1,2라운드에서는 오브레임의 점수가 높았고, 3라운드에서는 베우둠이 앞선 것이 사실이다.

3라운드 초반 아웃파이팅으로 재미를 보던 오브레임은 베우둠 니킥 한 방에 고꾸라졌다. 베우둠의 니킥이 세긴 했지만 오브레임의 약한 맷집이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다.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옥타곤 바닥에 깔려 베우둠을 끌어안고 시간을 흘려보내기 급급했다. 전체적으로 인상적인 장면도 베우둠이 많았지만, 라운드별 채점 덕에 오브레임이 승리했다.

UFC 헤비급 챔피언 미오치치는 지난해 9월 오브레임에게 1라운드 TKO 승리로 1차 방어전을 마쳤다. ⓒ 게티이미지 UFC 헤비급 챔피언 미오치치는 지난해 9월 오브레임에게 1라운드 TKO 승리로 1차 방어전을 마쳤다. ⓒ 게티이미지

어찌됐든 오브레임은 승리를 차지한 뒤 “미오치치와 싸우고 싶다.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반드시 챔피엔 벨트를 두르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 오브레임의 약점을 보면 승산은 없어 보인다.

베우둠 앞에서도 체력과 맷집에서 약점을 드러낸 오브레임이 강력한 펀치를 장착한 미오치치 앞에서 살아남는 그림이 쉽사리 그려지지 않는다. 가드를 뚫고 들어가는 정확도 높은 미오치치 펀치의 파괴력은 UFC 헤비급에서도 최정상급으로 꼽힌다.

오브레임은 지난해 9월 미오치치의 1차 방어전 희생양이 됐다. 거리를 두고 스탠스를 바꿔가며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초반 버텼지만, 미오치치 위압감에 눌린 오브레임은 등을 보이며 도망 다니다가 케이지 쪽으로 몰리기도 했다. 그러다 갑작스러운 펀치 한 방으로 방심한 미오치치를 순간 주저앉혔지만 끝내지 못했다.

이후 체력이 고갈되면서 미오치치에게 테이크다운을 당한 뒤 파운딩을 맞고 실신패했다. 미오치치를 이기기 위한 변칙 공격은 효과가 있었지만 역시 문제는 체력과 맷집이었다. 특유의 맷집과 근성으로 끊임없는 압박을 가한 미오치치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식상한 UFC 헤비급에 새로운 자극제가 되고 있는 ‘신성’ 프란시스 은가누(30)가 주니어 도스 산토스(34)를 꺾는다면 그에게 먼저 타이틀샷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부상으로 이탈한 케인 벨라스케즈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은가누가 지고 벨라스케즈가 빠른 시일 돌아오지 못한다면, 다시 오브레임에게 타이틀 도전의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헌트와 베우둠을 연파해 명분은 있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개선되지 않는 체력과 맷집이라면 미오치치전 승리는 언감생심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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