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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25주년 효과?"…화장품주 일제히 반등


입력 2017.08.24 16:44 수정 2017.08.25 09:05        전형민 기자

전문가들 "'깜짝 반등', 구체적인 내용 없어…다시 하락할수도"

최근 한 달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아모레퍼시픽은 24일 5.14%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데일리안 최근 한 달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아모레퍼시픽은 24일 5.14%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데일리안

사드 이슈로 상반기 상승장을 우울하게 보냈던 화장품주가 한중수교 25주년을 맞은 24일 일제히 반등했다. 증권가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실적 변화나 이슈는 없다'면서도 주도주를 처분한 투자자들이 하락폭이 과도한 '낙폭과대주'를 선별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4일 국내 증권시장에서는 상반기 상승장 속에서도 보합세를 보였던 화장품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이 이날 하루새 5.17%가 올랐고, 한국화장품(4.91%), LG생활건강(3.36%), 코스맥스(6.01%), 한국콜마(1.65%)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은 상승폭이 비교적 작았던 한국콜마를 제외하고 이날 모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화장품주의 거래량도 폭등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하룻동안 전일 거래량보다 500.25%(30만5550주) 거래량이 늘었다. 한국화장품(327.3%), LG생활건강(171.94%), 코스맥스(790.9%), 한국콜마(244.61%)도 일제히 거래량이 늘었다. 거래량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릴린치증권과 CS(크레딧스위스)증권은 복수의 종목에서 매수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화장품주의 '깜짝' 반등에 대해 특별한 요인을 찾기 힘들다면서도 낙폭과대주에 힘을 실었다. 최근 조정장에서 하락이 과도한 낙폭과대주로 화장품주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한 달간 LG생활건강의 주가 흐름. LG생활건강은 24일 3.36%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데일리안 최근 한 달간 LG생활건강의 주가 흐름. LG생활건강은 24일 3.36%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데일리안

전문가들 "화장품주 반등 단기에 그칠 것"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한금지령 해제 등 구체적인 성과가 있기 전까지 화장품주의 상승을 야기할만한 특별한 이슈는 없다"면서 "투자자들이 낙폭과대주로서 메리트를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을 대상으로하는 판매가 주였던만큼 지금 상태에서 업황이 획기적으로 좋아질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이유 없는 반등이기 때문에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도 "외국인들이 매수량을 늘리고 있는데 바닥이라고 생각해서 매수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실적이 아닌 센티멘탈(감성적) 요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추제"라고 짚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도 그는 "2분기와 상황이 달라진 게 없다. 3분기도 보수적으로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3월을 예로 들었다. 조 센터장은 지난 3월 사드 악재 속에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이 20만원대에서 30만원대 중반까지 치고 올라갔던 것을 거론하며 "그 당시 상승세는 관광금지조치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지만 실제로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런 기대감의 발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제는 중국, 북한리스크, 사드 문제에 대해 만성이 됐다고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특히 "지난달 북한리스크의 영향으로 조정장이 열렸다면 다음달부터는 국제 정세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다시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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