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후 첫 하락한 소비자 심리지수, 증시 악재될까?
전문가들 "예견된 하락, 평균치 100 상회, 하락원인 완화…영향 미미"
새 정부 출범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소비자심리가 한 풀 꺾인 것으로 조사돼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예견된 하락이었고 평균치인 100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봤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7년 8월 소비자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7월보다 1.3p 떨어졌다. 이 수치가 기준값(2003년 1월∼2016년 12월 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소비자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하기는 지난 1월(93.3) 이후 7개월 만이다. 올해 2∼7월에는 6개월간 17.9p 뛰었다.
시장 투자자들은 당장 오름세를 보이던 증시에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소비자의 심리가 위축되면 그만큼 내수소비주와 유통주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대로 소비자 심리지수가 올라가면 내수소비주 등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소비자 심리지수의 하락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소비자심리지수의 하락은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예견된 하락, 평균치 100 상회, 하락원인 완화…영향 미미"
진 이코노미스트는 8월 소비자 심리지수가 하락한 이유에 대해 "북핵리스크가 부각된 11~18일 조사됐고 이 때문에 하락한 당시 주식시장의 영향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게다가 폭염, 폭우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 살충제 달걀 파동 등도 소비자심리를 위축시키는데 이바지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비자 심리지수가 꺾였다고 해서 소비재나 유통주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면서 "북핵리스크와 살충제 계란 등 8월 지수의 하락 요인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정희 KB증권 이코노미스트도 "8월 소비심리가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장기평균치인 100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소비심리는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8월 조사 결과의 특징은 주택가격전망 지수가 전월보다 16p 하락했다는 점"이라며 "8월 2일 발표된 정부의 두 번째 부동산 정책 (투기수요 억제)이 지난 6.19 정책에 비해 강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향후 부동산 가격의 안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5월 새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소비심리 개선으로 하반기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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