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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빚 졌다는 벨라스케즈, 갚을 수 있나


입력 2017.09.10 00:04 수정 2017.09.10 18:3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완전한 몸 상태로 내년 복귀 예고..기다렸던 팬들 실망

내년 챔피언 미오치치와 상성에서 승리 확률 크지 않아

UFC 전 헤비급 챔피언 벨라스케즈. UFC 캡처 UFC 전 헤비급 챔피언 벨라스케즈. UFC 캡처

UFC 헤비급에 얼마 남지 않은 스타 케인 벨라스케즈(35·미국)가 내년에나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전 UFC 챔피언 벨라스케즈는 지난 8일 ‘MMA 정키’와의 인터뷰에서 복귀 시기에 대해 “팬들에게 빚을 졌다. 최상의 몸 상태로 나서야 한다. 무리하게 서두르면 안 된다”며 “현재 상태는 80% 정도다. 내년쯤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벨라스케즈는 지난해 말 베우둠과 2차전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부상으로 경기를 취소했고, 현재는 휴식을 취하며 회복 중이다.

그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던 팬들은 다시 한 번 실망했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진이 SNS에 올라올 때마다 팬들은 “이제는 오겠구나”라며 들떴다. 그러나 내년에나 복귀할 수 있다는 벨라스케즈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한때 ‘제2의 표도르’의 포스를 풍길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며 UFC 헤비급을 평정했다. 주니어 도스 산토스에게 벨트를 빼앗겼다가도 되찾으며 헤비급 강자로서의 면모를 각인시킨 파이터다.

하지만 잦은 부상이 문제다. 2014년에는 무릎 부상 때문에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이듬해인 2015년엔 베우둠, 2016년엔 트래비스 브라운과 한 번씩 경기했다. 최근 5년 동안 6경기에 그쳤다. 1년에 1경기 치르기도 쉽지 않은 셈이다.

코너 맥그리거나 존 존스 등이 버틴 다른 체급과 달리 스타 부재와 구도의 고착화가 심화되고 있는 UFC 헤비급에서 벨라스케즈는 굉장히 소중한 자원이다. 현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는 지난 5월 산토스를 1라운드 TKO로 꺾고 2차 방어에 성공했다.

UFC 헤비급 역사상 3차 방어에 성공한 파이터는 없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 단단해 지고 있는 미오치치는 장기집권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미오치치는 손가락에 꼽히는 랭커들인 베우둠-오브레임-산토스를 연파했다. 미오치치가 폭발적 인기를 모으는 파이터가 아니라는 점에서 UFC도 굵직한 대항마를 기다리고 있다.

5연승을 질주하며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예’ 프란시스 은가누도 있지만 아직 미오치치와 겨루기에는 기술적으로나 경험 면에서 부족하는 것이 중론이다. 당장 보이는 대항마는 역시 벨라스케즈다. 10월 열리는 UFC216의 메인이벤트로 추진하려는 계획도 있었다.

미오치치가 내년까지 챔피언 위치에 있다고 가정했을 때, “팬들에게 빚을 졌다”는 벨라스케즈가 과연 그를 꺾고 빚을 갚을 수 있을까. 둘은 아직 대결 경험이 없다. 붙는다면 첫 대결이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진이 SNS에 올라올 때마다 UFC 팬들은 “이제는 오겠구나”라며 들떴다. 벨라스케즈 SNS 캡처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진이 SNS에 올라올 때마다 UFC 팬들은 “이제는 오겠구나”라며 들떴다. 벨라스케즈 SNS 캡처

전성기 기량이라면 몰라도 지금의 미오치치를 제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벨라스케즈의 전진 압박은 위협적이지만 복싱에 매우 강한 미오치치 카운터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맷집이 좋다고는 하지만 미오치치의 펀치를 몇 차례 맞고 압박으로 체력적 손실을 볼 수 있다.

놀라운 맷집을 자랑하는 벨라스케즈는 헤비급 최고의 압박형 레슬러지만 장신의 미오치치를 상대로 레슬링 압박 외에는 답이 없다. 물론 벨라스케즈의 타격이 뛰어나지만 신장(185cm-193cm)과 리치(195cm-203cm) 차이 때문에 좋은 전략은 아니다. 극강의 테이크다운 능력도 미오치치에게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미오치치 역시 레슬링에 강점을 가진 파이터라 쉽게 넘어지지 않는다. 미오치치는 NCAA 디비전1 레슬러 출신으로 좋은 레슬링 백그라운드를 바탕으로 좋은 테이크다운 디펜스 능력을 지녔다. 오히려 역으로 테이크다운을 위험도 있다.

레슬링 태클 압박 외에 답이 없는데 미오치치가 쉽게 당할 리가 없고, 결국 벨라스케즈 스스로 체력을 소진하다가 후반부 카운터 펀치를 허용할 위험이 있다. 무엇보다 1년에 1경기 치르기 힘든 최근 4-5년의 몸상태와 실전감각으로는 챔피언 탈환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진 빚을 갚기 어려워 보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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