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이승엽 감독 퇴장 속에도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일요일 연패’ 사슬을 끊었다.
두산은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롯데전에서 난타전 끝에 15-12 역전승을 거뒀다.
무려 18명의 투수가 등판하고, 4시간 52분이나 이어진 경기였다.
롯데가 두산 선발 김유성을 공략해 1~2회 5점을 내며 앞서 나갔지만, 두산은 3회초 양석환-강승호-김기연의 연속 적시타로 추격했다. 4회에는 양의지-양석환의 연속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강승호가 역전 적시타를 뽑았다.
4회말 포수 김기연이 홈 충돌 방지법 위반으로 6-6 동점을 허용했다. 최초에는 아웃이었는데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판정이 뒤집혔다. 이에 약 3분 동안 항의한 이승엽 감독은 2025 KBO리그 첫 퇴장의 주인공이 됐다. 비디오 판독에 항의하면 규정상 퇴장 당한다.
이승엽 감독이 퇴장 당한 이후 두산은 6회 2실점, 7회 3실점하며 7-12로 끌려갔다. ‘일요일 18연패’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던 상황에서 두산은 주저앉지 않았다. 8회초 강승호-김기연-추재현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한 두산은 무사 만루에서 박계범의 3타점 적시타로 11-12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김인태 1루수 땅볼에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12-12 동점을 만들었다.
최근 방망이에 불이 붙은 양석환이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렸고, 9회초에 1점을 더해 15-12로 달아난 두산은 마무리 김택연(1.1이닝 무실점)을 앞세워 리드를 지키고 승리를 따냈다. 일요일 17연패를 끊는 순간이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연패를 끊겠다는 선수들의 투지가 대단했다”고 평가했다.
7위로 내려앉은 롯데는 시즌 초반 압도적 투구로 ‘특급 에이스’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선발 터커 데이비슨이 2.2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다는 것이 뼈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