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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한채영 "'예뻐야 한다'는 강박관념 벗어던졌죠"


입력 2017.09.25 08:46 수정 2017.09.26 19:22        부수정 기자

영화 '이웃집 스타'서 톱스타 한혜미 역

"옆집 언니 같은 편안한 모습 보여주고파"

배우 한채영이 영화 '이웃집스타'를 통해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배우 한채영이 영화 '이웃집스타'를 통해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영화 '이웃집 스타'서 톱스타 한혜미 역
"옆집 언니 같은 편안한 모습 보여주고파"


"변치 않는 아름다움의 비결요? 긍정적인 마인드죠."

'바비인형' 한채영(37)의 입에선 교과서 답변이 나왔다. 민망한 듯 웃은 그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며 "연기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도도하기만 할 것 같은 그는 KBS2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 2'에 나와 털털한 모습을 보여줬다. 엉뚱한 반전 매력에 대중은 열광했다.

21일 개봉한 영화 '이웃집스타'는 '언니들의 슬램덩크2'에서 보여준 한채영의 모습과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한채영은 중학생 딸을 숨긴 채 활동하는 톱스타 한혜미 역을 맡았다. 철부지 혜미는 중학생 딸 소은(진지희)과 시종일과 티격태격하며 모녀 케미스트리(배우 간 호흡)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한채영이 7년 만에 선택한 국내 스크린 복귀작이다. 한채영은 그동안 중국에서 주로 활동하며 드라마 '젊은 부부', 영화 '빅딜' '불속지객', 웹드라마 '중생지명류스타' 등에 출연했다.

영화 '이웃집스타'에 출연한 한채영은 "다양한 분야에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영화 '이웃집스타'에 출연한 한채영은 "다양한 분야에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1일 서울 팔판동에서 만난 한채영은 "혜미는 내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이자 좋아하는 역할이라 욕심이 났다"며 "내 안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연기하면서도 색달랐고, 인상 깊었던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2000년 영화 '찍히면 죽는다'로 데뷔한 그는 '가을동화'(2000), '해적, 디스코 왕 되다'(2002), '와일드 카드'(2003), '쾌걸 춘향'(2005), '온리 유'(2005), '광고천재 이태백'(2013) 등에 출연했다.

화려한 이목구비를 지닌 그는 다가가기 힘든 여배우 이미지였다. 그러다 예능에 출연하며 친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들이 '이웃집스타' 속 저를 보고 옆집 언니처럼 느꼈으면 해요. 20대 때는 털털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어요. 신비주의 때문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됐네요. '이웃집스타'의 혜미 같은 모습이 저에게 있어 신나게 연기했답니다."

한채영은 극 중 화장실의 큰 쓰레기통에 온몸을 구겨 넣는 등 망가짐을 불사한다. 그는 "가차 없이 구겨 넣었다"고 웃은 뒤 "한 번에 찍은 장면"이라고 웃었다.

딸 역할인 진지희와의 호흡은 찰떡궁합이었다. "지희 양은 저와 나이 차이가 안 느껴질 정도로 성숙해요. 귀여우면서 발랄한 면도 있고. 연기할 때는 어찌나 잘 하던지.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잘 담겨서 만족합니다."

극 중 엄마인 한채영은 실제로도 엄마다. 지난 2007년 결혼한 그는 2013년 아들을 출산했다. 엄마로서 캐릭터에 공감했다. "일하는 엄마라서 항상 아이에게 붙어서 잘 해줄 수 없어서 미안해요.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최대한 시간을 내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엄마가 되니깐 모성애 관련 대사가 마음에 와닿아요. 짠하기도 하고."

영화 '이웃집스타'에 나온 한채영은 "옆집 언니 같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영화 '이웃집스타'에 나온 한채영은 "옆집 언니 같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그는 "한국 배우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했다.

'바비인형'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선 "정말 감사한 수식어"라고 미소 지었다.

자기 관리도 열심히 하느냐고 물었더니 "20대 때는 예쁘고, 완벽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이제는 운동을 꾸준히 해서 건강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어요. 살이 좀 쪄도 '그러면 좀 어때'라고 생각해요. 신경을 안 쓰니깐 살이 쪄도 잘 못 느낀답니다."

그는 동료 여자 연예인들에 비해 이른 결혼을 택했다. 후회한 적 없을까. "후회요? 지금 후회하면 어쩔 건데요? 하하. 근데 그 시절에 못했던 부분들은 아쉬움으로 남죠. 친구들과 여행도 못 갔고. 그래도 어떡하겠어요. 이미 결혼했는데(웃음)."

반대로 결혼했으니 좋은 점을 꼽아달라고 하자 '남편'을 언급했다. 무슨 얘길 해도 '정말 좋아', '예뻐' 등 칭찬을 많이 해준단다.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다고.

추석을 겨냥해 개봉한 '이웃집스타'는 '남한산성', '킹스맨:골든서클', '범죄도시' 등 다양한 영화와 맞붙는다. 한채영은 "여자 투톱 영화"라며 "가족들이 편하게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향후 계획을 묻자 "예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내게 주어진 일에 만족하며 즐겁게 연기하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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