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초대형 IB 증권사 투자 물밑 광폭행보


입력 2017.10.10 06:00 수정 2017.10.10 06:42        부광우 기자

5대 증권사 자본 여력 업계 평균 대비 3~5배 달해

재무건전성 지표 NCR, 미래에셋대우 2627% 1위

초대형 IB 도전장…사업 인가 앞두고 실탄 '가득'

국내법인 증권사 43곳의 올해 6월 말 평균 순자본비율(NCR)은 563.7%를 기록했다. NCR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 중 하나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자본 여력이 크다는 의미다. 증권사별로 보면 초대형 투자은행(IB)를 신청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의 NCR이 눈에 띄게 높았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법인 증권사 43곳의 올해 6월 말 평균 순자본비율(NCR)은 563.7%를 기록했다. NCR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 중 하나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자본 여력이 크다는 의미다. 증권사별로 보면 초대형 투자은행(IB)를 신청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의 NCR이 눈에 띄게 높았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도전장을 낸 국내 5대 증권사들이 사업 인가 이후 투자 광폭행보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해당 증권사들은 이미 업계 평균 대비 3배가 넘는 자본 여력을 확보해둔 상태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초대형 IB가 된 이후 보폭을 넓히기 위한 실탄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국내법인 증권사 43곳의 평균 순자본비율(NCR)은 563.7%를 기록했다. NCR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 중 하나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자본 여력이 크다는 의미다.

증권사별로 보면 초대형 IB를 신청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의 NCR이 눈에 띄게 높았다.

미래에셋대우의 NCR은 무려 2626.5%로 증권업계 평균 대비 5배에 가까웠다. 이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NCR이 각각 1874.2%, 1869.0%, 1758.0%로 증권사 평균의 3배 이상이었다. KB증권의 경우 초대형 IB 사업 신청 증권사들 중 상대적으로 낮은 1495.8%의 NCR을 나타냈지만, 이 역시 업계 평균 대비 2배를 한참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NCR은 금융당국의 규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증권사는 NCR이 150% 아래로 떨어지면 장외파생상품 매매가 제한되고, 100% 이하까지 하락하면 적기 시정조치 권고 조치를 받게 된다.

결국 NCR 150%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초대형 IB들의 경우 현재의 10배 이상으로 투자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NCR 이외에도 다른 규제들이 있고 현실적으로 그만큼 공격적으로 투자를 불릴 수는 없겠지만, 상대적으로 초대형 IB들이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자본이 넉넉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지난해 NCR 산정 방식이 대형사에게 유리하도록 변경된 점도 초대형 IB 증권사들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2016년 전까지 적용되던 구(舊) NCR에 비해 현재 제도는 자본이 클수록 수치가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실제 5대 증권사들의 구 NCR은 300~400% 정도에 머물렀었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증권사들이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후 투자 확대를 위해 여유로운 NCR을 확보해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달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IB 사업 인가를 받게 되면 이들 증권사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 발행과 할인, 매매, 중개, 인수, 보증업무 등 단기금융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계산식 변경으로 NCR이 높아진 면도 있지만 유상증자나 인수합병, 자사주 매각 등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수치를 끌어올린 것도 사실"이라며 "초대형 IB 인가 후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5대 증권사들이 사전 정지작업을 벌여왔음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