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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Korea]'한한령 타격' 문화예술계, 2018년엔 다를까


입력 2018.01.05 05:00 수정 2018.01.05 09:39        이한철 기자

2016년 중국 사드 보복 문제 불거지며 직격탄

노골적 한류 제제 조치, 최근 들어 완화 기대감

중국 정부의 한한령으로 타격을 받은 문화예술계가 2018년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제주항공 중국 정부의 한한령으로 타격을 받은 문화예술계가 2018년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제주항공

2017년 문화예술계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는 진상조사를 통해 조직적인 시스템으로 억압과 차별이 이뤄졌음이 밝혀졌다. 사드 사태로 촉발된 '한한령'은 중국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자 한 문화예술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가장 뜨거운 화두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였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진상 조사도 속도를 냈다. 정부와 예술인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가 지난 7월 31일 발족해 본격적인 조사 활동에 들어갔다.

블랙리스트가 어떻게 작성됐고 실행됐는지 그 실체가 드러났다. 청와대와 국정원의 지시에 따라 문체부에서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이를 바탕으로 산하 기관을 통한 지원 배제를 집행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의 조사 신청도 빗발쳤다.

방송인 김미화·작가 황석영 등은 진상조사위를 직접 방문해 조사 신청 접수를 했다. 지난달 31일까지 접수된 조사신청 건수는 175건, 피해건수는 2670건에 달한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는 내년 1월 31일까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이 내린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은 공연계에도 타격을 입혔다. 공연관광의 피해가 컸다.

한한령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면세점 업계의 과잉 경쟁으로 저가 티켓이 난무한데다 중국 단체 관광객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던 분위기였기에 피해는 더욱 컸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난타'는 중국 관광객이 주로 찾던 충정로 극장의 폐관을 결정하기도 했다.

엑소 등 한류스타들의 중국 활동이 2018년 들어 다시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데일리안 엑소 등 한류스타들의 중국 활동이 2018년 들어 다시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데일리안

클래식·발레 등 순수예술에도 한한령의 여파가 번졌다. 소프라노 조수미·피아니스트 백건우·발레리나 김지영의 중국 공연이 갑작스럽게 무산돼 한한령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다행히 하반기부터 상황이 조금씩 나아졌다.

뮤지컬 '빨래' '마이 버킷 리스트' '빈센트 반 고흐'가 올 하반기부터 중국 공연을 재개했다. 공연계는 내년부터 중국과 관련한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여파에도 '문화 한류'의 바람은 막을 수 없었다.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8.6% 늘었다.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중국 이외 해외시장에서 선전한 결과다.

한국콘텐츠진흥원(진흥원)이 최근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2017년 결산과 2018년 전망' 세미나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의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67억4000만달러(한화 약 7조3000억원)으로 2016년에 비해 8.6% 늘었다.

잠정 매출은 110조4000억원으로 4.5% 늘었다. 분야별로는 출판 매출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에 비해 1.8% 성장한 1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방송 17조8000억원, 지식정보와 광고가 각각 15조2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게임은 12조1000억원, 캐릭터는 11조9000억원, 영화는 5조9000억원, 음악은 5조8000억원, 만화는 1조원, 애니메이션 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는 중국발 호재로 더 활발한 해외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 한한령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가을동화'와 2005년 '대장금'이 중국 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한류의 황금시대를 활짝 열어젖혔지만, 2016년 7월 22일 한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 중국 정부의 '한한령'이 노골화됐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곧 한국 관광산업의 호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각종 드라마 촬영지를 찾아 한국을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역할이다. 긴 겨울잠을 자고 깨어난 한류가 다시 중국시장을 뜨겁게 달굴 수 있느냐에 따라 올 한해 문화예술계의 운명도 좌지우지될 전망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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