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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피플라운지] 정규화 대상 조미팀장 “‘픽 미원’ 안심하고 드세요”


입력 2018.02.01 06:00 수정 2018.02.02 10:37        최승근 기자

충성고객 기반으로 올해는 젊은 층 소비자 본격 공략

부정 이슈 탈피는 MSG 순기능 알리는 데에도 집중


“픽미 픽미 픽미원~”

지난 2016년 대상이 공개한 미원의 새로운 광고는 공개 20일 만에 누적 조회수 100만건 이상을 기록하며 단번에 식품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여러 버전의 패러디물을 양산하며 현재는 200만건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어 공개된 두 번째 광고 ‘오 쓸래미원’까지 히트를 치면서 젊은 층 소비자들에게 ‘미원’이란 제품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한 동안 부정적 이슈를 몰고 다녔던 MSG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참신한 광고로 입소문을 탄 ‘미원’이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1인 가구 증가와 가정간편식(HMR) 소비 확대로 설 자리가 좁아진 상황에서 젊은 층으로 시장을 확대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MSG의 명칭이 ‘화학적 합성품’에서 ‘향미증진제’로 정식 변경되면서 안전성에 대한 이슈도 사실상 종결됐다.

미원은 1956년 출시돼 사람으로 따지면 환갑의 나이를 넘겼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조미료의 원조격으로 유명한 미원은 국내는 물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과 유럽으로까지 수출되는 수출상품이기도 하다. 매출 규모도 내수 시장에 비해 2.5배가량 많다.

한 때 안전성 이슈로 판매량이 감소하기도 했지만 중년 주부들이 중심이 되는 충성고객의 사랑으로 지금껏 부동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대상에서 미원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정규화 조미팀 팀장을 만나 올해 새롭게 달라질 미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대상 식품BU 마케팅본부 조미팀 정규화 팀장.ⓒ대상 대상 식품BU 마케팅본부 조미팀 정규화 팀장.ⓒ대상

▲올해부터 MSG의 명칭이 향미증진제로 변경되면서 그동안 일부 제기됐던 안전성 논란이 완전히 종결됐다. 이제 한 달이 지났는데 소비자 반응에 변화가 있는 지.

- 아직 유의미한 변화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바뀔 것이라고 본다. 그동안 계속됐던 안전성 이슈가 어느 정도 정리된 만큼 이제부터는 소비자들이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제품 출시와 팝업스토어 운영, 그리고 젊은 감각의 광고 등을 통해 젊은 세대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는데 올해 목표가 있다면.


- 2016년부터 슈퍼주니어 김희철씨를 모델로 TV광고를 시작했다. 그 이전까지는 제품의 안전성이나 제품 자체에 대한 설명에 광고의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젊은 층 소비자들에게 ‘미원’이라는 제품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결혼하고 새로 요리를 시작하는 30대 초중반 고객들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다. 올해는 브랜드를 알리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소비로 유도하는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젊은 층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요리 전문 블로그나 잡지 등에 미원을 활용한 레시피를 소개해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매출 목표는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대비 한 자릿 수 이상 늘리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전체 조미료 시장이 줄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쉬운 목표는 아니다. 미원의 후속광고는 6월쯤 계획하고 있다. 앞서 출연했던 김희철씨가 출연한다.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기대하셔도 좋다.

▲1956년 탄생한 미원이 올해로 출시 62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MSG 논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 미원 출시 이후 경쟁사에서 많은 대체재를 시장에 내놨다. 하지만 미원이 꾸준히 1위를 놓치지 않는 점을 보면 미원만이 가지고 있는 감칠맛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은 설탕과도 유사하다. 그동안 단 맛을 낼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인공감미료가 개발됐지만 제일 맛있는 단맛은 설탕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가성비’ 트렌드와도 부합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 결과를 보면 MSG를 사용할 경우 소금 사용량의 30%를 줄일 수 있다. 소금을 많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많은데 이러한 점에서 MSG가 새로운 대안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연적인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를 반영해 다시마나 표고버섯 원물을 활용한 신제품도 출시했다.
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전체 조미료 시장이 갈수록 줄고 있다. 집에서 밥을 해먹는 소비자들이 줄면서 장류나 조미료 사용이 줄어든 탓이다. 하지만 미원은 안전성 이슈가 정점일 때도 꾸준히 자리를 지켜냈다. 각종 이슈에도 흔들리지 않는 충성고객들 덕분이다. 돌이켜보면 이 같은 충성고객들에게 가장 감사하다.

▲한 동안 안전성 논란이 지속되면서 일선 현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부서 직원들이나 제품을 알려야 하는 마케팅 담당 직원들도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가장 힘들었던 점 또는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

- MSG에 대한 안전성 이슈가 정점에 달했던 2010년 초반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미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보니 미원이라는 상표를 빼고 납품을 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사람들 이동이 뜸한 새벽에 배달해 달라는 얘기도 있었다. 일반 가정에서도 가족들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조미료통에 넣어 사용한다는 주부도 봤다. 당시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긴 시간 동안 안전성을 검증받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이렇게 오랜 시간 검증을 받은 식품은 없었다. 이제는 소비자들 인식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고, 식당에서도 미원을 사용한다고 공개적으로 써 붙인 곳도 생겼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만큼 미원을 사용해 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나트륨 과다섭취가 문제가 되면서 나트륨 저감화의 한 방안으로 MSG가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신제품 출시나 마케팅 계획이 있는 지.

-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이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나트륨 섭취가 늘었다. 이를 겨냥해 많은 식품회사들이 저염 식품을 출시했는데 시장에서는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맛이 없어서다. 건강도 물론 중요하지만 식품을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은 맛이다. MSG를 사용하면 소금 사용량의 30%를 줄일 수 있다. 이와 관련 여러 대학이나 기관에서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나트륨 저감 효과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MSG가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감염에 의한 위 손상으로부터 위점막을 보호하고 위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앞으로는 그동안의 부정적 이슈를 탈피하는 것에서 벗어나 MSG의 순기능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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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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