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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김명민 "'조선명탐정',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봐야"


입력 2018.02.05 09:03 수정 2018.02.07 08:54        부수정 기자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서 김민 역

"최고의 팀워크 현장…관객 사랑받아 기뻐"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 출연한 배우 김명민은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장르와 소재에 구애받지 않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쇼박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 출연한 배우 김명민은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장르와 소재에 구애받지 않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쇼박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서 김민 역
"최고의 팀워크 현장…관객 사랑받아 기뻐"


"시작할 때 끝나는 게 두려운 느낌 아세요? 여행할 때 그렇잖아요. 마냥 설레는 기분. '조선명탐정3'가 딱 그렇답니다."

배우 김명민(45)에게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특별하다.

'조선명탐정'은 충무로에서 보기 드문 시리즈물이다. 1편인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2011·470만명)과 2편인 '조선명탐정:놉의 딸'(2015·380만명)은 각각 설 연휴 때 개봉해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이번 설 연휴에 개봉하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은 3년 만에 나온 '조선명탐정' 시리즈 3편. 명탐정 콤비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 그리고 괴력의 여인 월영(김지원)이 합세해 괴마의 출몰과 함께 시작된 연쇄 예고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았다.

김명민은 허당기 넘치는 탐정 김민으로 분해 어김없이 능청스러운 면모를 뽐낸다. 1일 서울 소격동에서 만난 그는 "'조선명탐정'을 찍을 때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싫다"며 "이번 편은 이야기가 더 탄탄해졌다.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장르와 소재에 구애받지 않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 출연한 배우 김명민은 "현장 분위기가 최고"라고 했다.ⓒ쇼박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 출연한 배우 김명민은 "현장 분위기가 최고"라고 했다.ⓒ쇼박스

이번 편은 풍부한 드라마가 적절히 스며든 게 미덕. 진중한 드라마와 화려한 액션, 경쾌한 코미디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가면서 관객들의 눈과 귀, 마음이 즐겁다.

김명민은 "전편을 답습하지 않은 작품"이라며 "'조선명탐정'은 느닷없이 나오는 코미디가 강점이다. 1탄이 유머 코드에 신경 썼다면, 2탄은 코믹적인 부분이 부족했다. 3탄에서는 부족한 부분들이 메워지고, 극이 자연스러워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편에서는 김민의 과거도 나온다. 4, 5탄을 위한 설정이다. "김민의 과거가 이렇게 빨리 나올 줄 몰랐어요. 근데 어쩔 수 없는 필수 장치였죠. 여주인공인 월영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김민의 과거가 드러날 수밖에 없었거든요."

드라마가 풍성해지고, 등장인물이 늘어나다 보니 김민·서필 콤비의 활약이 줄어든 부분도 있다. "관객들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요. 무엇보다 참신함에 중점을 두고 싶었어요. '조선명탐정'은 장르와 소재에 구애받지 않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시리즈의 제작은 전작의 성공에 따라 갈린다. 3탄이 성공해야 4탄이 제작되고, 또 5탄이 제작된다. 관객들이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3탄이 분수령이 될 듯해요. 전 성룡 영화를 보면서 자랐는데 '조선명탐정'이 그런 영화가 됐으면 해요. 안 나오면 허전하고, 우울한 영화요. '조선명탐정'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즐겨야 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만큼은 모든 걸 내려놓고 보셔도 돼요.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합니다. 우리 밥그릇 챙기려고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아요. '조선명탐정'이 많은 사람이 찾고, 원하는 모두의 잔치가 됐으면 좋겠어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 출연한 배우 김명민은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쇼박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 출연한 배우 김명민은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쇼박스

전작과 다른 연기를 보여주는 것도 숙제다. 배우는 "전편보다는 무조건 나아져야 한다"며 "1탄에선 간을 보는 연기를 했다면, 2탄에선 좀 더 표현하는 연기를 했고, 3탄에선 스스로 내려놓고, 할 수 있는 걸 다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의 과거 탓에 캐릭터를 무겁게 볼 수도 있지만, 특유의 허당기는 여전합니다. 캐릭터가 변질된 게 아닌 셈이죠. 시리즈 팬들이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겁니다."

시리즈 성공 비결을 묻자 "기대 없이 만들어서 1편이 그렇게 잘 될 줄 몰랐다"며 "'조선명탐정'은 물 위에서 뛰어노는 느낌으로 찍는다. 1탄 때 예민했다면, 2탄 때는 놀았고, 3탄 때는 다 내려놓았다. 나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김민과 서필의 호흡에 익숙해진 듯하다. 둘 호흡도 좋고, 8년 동안 함께한 스태프의 호흡도 최고"라고 했다.

오달수와는 리허설 없이 찍을 정도로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다. "더할 나위 없이 좋죠. 굳이 맞출 필요 없이 믿고 연기합니다. 이런 현장은 정말 없어요."

월영 역의 김지원에 대해서도 칭찬을 늘어놓았다. 시사회 때 "'조선명탐정3'는 김지원을, 김지원에 의한, 김지원을 위한 영화"라고 극찬한 바 있다. "두말하면 입 아파요. 정말 좋았지. 이미 판인 짜인 상황에서 새롭게 투입된 역할이라 지원 씨가 긴장을 많이 했어요. 근데 몰입력이 최고였죠. 우리 영화 현장에선 여배우를 공주 모시듯 해요. 편하게 해줘야 연기도 잘 나오죠. 분량도 많고, 힘든 역할인데도 지원 씨가 잘 해줬죠. 시나리오 속 여주인공보다 10배 이상 잘 해줬어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 출연한 배우 김명민은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모두의 잔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쇼박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 출연한 배우 김명민은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모두의 잔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쇼박스

SBS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불멸의 이순신'(2004)으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뒤 '하얀거탑'(2007), '베토벤 바이러스'(2008), '내 사랑 내 곁에'(2009),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 '연가시'(2012), '드라마의 제왕'(2012), '개과천선'(2014),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2015), '육룡이 나르샤'(2016), '하루'(2017), '브이아이피'(2017)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연기 본좌'라는 뜻의 '명민좌'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연기력은 흠잡을 데 없다.

김명민의 연기관은 확고했다. "현장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해 연기할 뿐입니다. 연기를 오랫동안 했다고 해서 어떤 단계에 이르는 건 아니에요. 해야할 게 많아서 은퇴하기 전까진 숙제로 남을 듯해요."

그러면서 배우는 삶을 등산에 비유했다. "제가 등산을 좋아하는데요 산을 오르다 보면 정상이 잡힐 듯하면서 잡히지 않아요. 정상에 서면 다시 내려와야 하고. 인생은 등산 같아요. 오르막 내리막의 연속이죠. 슬럼프는 최대의 기회라고 생각해요. 올라갈 일밖에 없으니까 우울할 필요가 없다고 후배들에게 얘기합니다. 전 오르막 내리막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

제대 후 이태원의 한 스키복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김명민은 특유의 '수완'으로 정직원보다 더 높은 매출을 올렸다. 당시 가게 사장으로부터 동업하자는 얘기도 들었다.

이 얘기를 들려주던 김명민은 갑자기 능청스러운 김민으로 변했다. "진중한 목소리, 신뢰감 가는 얼굴...뭐 이런 면모 덕에 사업에 자신 있습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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