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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라 동메달이 불편하신가요?


입력 2018.02.18 00:02 수정 2018.02.18 09: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값진 동메달에도 곱지 않은 일부 시선

조 편성 불운과 세밀한 전략의 아쉬움 커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1000m 결선에 출전한 한국 임효준과 서이라가 레이스를 마친 뒤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1000m 결선에 출전한 한국 임효준과 서이라가 레이스를 마친 뒤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서이라(화성시청)를 향한 일부의 시선이 곱지 않다.

서이라는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31초619의 기록으로 사뮈엘 지라르(캐나다), 존-헨리 크루거(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서이라는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또한 지난 10일 나섰던 1500m 예선 탈락의 아픔을 씻어냈다.

다만 이날 서이라의 동메달이 한국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임은 분명하다.

임효준과 함께 나선 결승에 나선 서이라는 막판 스퍼트를 앞두고 산도르 류 샤오린(헝가리)와 충돌 과정에서 미끄러지면서 선두 추격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바로 뒤에서 따라오던 임효준은 샤오린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아쉬움을 삼키고 말았다.

서이라가 비난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결승에서 뒤를 따르던 대표팀 후배 임효준의 진로를 의도치 않게 가로막았다는 데에 있다.

하지만 이는 서이라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불운에 가깝다.

불운의 시작은 준준결승 경기부터 시작됐다. 한국은 쇼트트랙 3인방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은 한 조에 묶이며 결승전과도 같은 경기를 치렀다. 특히 세 선수는 마치 대표 선발전과도 같은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시작부터 체력을 소진했다.

준준결승을 통과한 서이라와 임효준은 결승 못지않게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며 또 다시 힘을 쏟았다.

결승전에서는 전략이 아쉬웠다. 두 선수가 동시에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통해 선두 그룹을 흔들었으면 좀 더 수월하게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치고나오지 못하고 중위권에 머물렀다. 4위를 달리던 임효준이 치고 나오려 했지만 본의 아니게 서이라에게 가로막히면서 논란의 불씨만 키우고 말았다.

한국은 쇼트트랙 3인방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은 준준결승부터 한 조에 묶이며 결승전과도 같은 경기를 치렀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 쇼트트랙 3인방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은 준준결승부터 한 조에 묶이며 결승전과도 같은 경기를 치렀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서이라의 동메달은 분명 아쉬운 결과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 서이라가 욕심을 냈다면 준준결승에서 결승선 통과를 앞두고 무리하게 발을 내밀었다가 실격을 당한 황대헌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모두 최선을 다하려다 나온 결과일 뿐이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준준결승부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서이라는 절묘한 안코스 파고들기로 당당하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후배 임효준과의 결승전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다 헝가리 선수와 엉키면서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 것뿐이다. 임효준의 경우 추월이 가로막혔다면 좀 더 아웃코스로 탔거나 초반부터 높은 자리를 선점했으면 될 일이다.

서이라 또한 3위를 달리며 언제든 선두로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마당에 그냥 자리를 비켜줄 이유는 없지 않은가.

서이라의 동메달에 만족할 수 없다면 이는 조 편성 불운과 보다 세밀한 전략의 아쉬움이다. 비난의 대상이 될 일은 아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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