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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최순실과 범죄 코미디의 어긋난 만남 '게이트'


입력 2018.02.25 09:13 수정 2018.02.25 09:13        부수정 기자

정려원·임창정·이경영·이문식 주연

신동엽 감독 신재호로 개명 후 첫 연출

배우 정려원 임창정 주연의 영화 '게이트'는 각자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인생역전을 노리고 금고털이에 나섰다가 의도치 않게 큰 사건에 휘말린다는 내용의 코미디다.ⓒ조이앤시네마 배우 정려원 임창정 주연의 영화 '게이트'는 각자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인생역전을 노리고 금고털이에 나섰다가 의도치 않게 큰 사건에 휘말린다는 내용의 코미디다.ⓒ조이앤시네마

정려원·임창정 주연 영화 '게이트' 리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서 모티브


동네 바보 규철(임창정)은 기억을 잃은 전직 검사다. 대한민국을 뒤흔들 큰 사건을 맡은 검사였지만, 의문의 사고로 기억을 잃은 후 바보 같은 행동을 남발한다. 규철의 옆집에는 취업난에 허덕이는 소은(정려원)이 산다. 열심히 사는 그는 함께 사는 친척 동생의 빚까지 짊어진다.

소은에겐 철없는 삼촌 철수(이문식)와 금고털이 아빠 장춘(이경영)이 있다. 출소한 장춘은 딸을 찾아가지만, 문전박대당한다. 어느 날 소은은 빚을 진 친척 동생 때문에 사채업자에게 시달린다. 결국 철수·장춘·소은·규철은 사채업자 민욱(정상훈)의 금고를 털고, 인생 역전을 꿈꾼다. 하지만 규철의 실수로 신분을 들킨 이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게이트'와 엮이게 된다.

'게이트'는 각자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인생역전을 노리고 금고털이에 나섰다가 의도치 않게 큰 사건에 휘말린다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는 제작 단계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은 시국풍자 코미디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치외법권'(2015), '대결'(2016) 등 연출한 신동엽 감독이 신재호로 개명하고 선보이는 첫 작품이다.

배우 정려원 임창정 주연의 영화 '게이트'는 각자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인생역전을 노리고 금고털이에 나섰다가 의도치 않게 큰 사건에 휘말린다는 내용의 코미디다.ⓒ조이앤시네마 배우 정려원 임창정 주연의 영화 '게이트'는 각자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인생역전을 노리고 금고털이에 나섰다가 의도치 않게 큰 사건에 휘말린다는 내용의 코미디다.ⓒ조이앤시네마

신 감독은 "각자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나쁜 방식으로 돈을 모은 갑의 금고를 터는 이야기를 담았다"며 "변두리 어벤져스 같은 느낌을 살리려고 신경 썼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인이라면 한 번쯤 뒤숭숭하던 현실에 비해 영화가 시시하다는 걸 느껴봤을 것이다. 영화보다 뉴스가 더 재밌던 시기라, 쓰고 있던 내 시나리오가 시시하게 느껴졌다. 평소 즐겨보는 만평처럼, 사회 현상을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영화엔 '최순실 국정농단'을 연상케 하는 몇몇 설정이 나온다. 최순실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도 등장해 웃음을 선사한다. 규철·소은·철수·장춘이 얽히면서 폭소를 유발하는 부분은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영화 전체적인 만듦새는 아쉽다. 연출도 헐겁고, 범죄 코미디 장르의 통쾌함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금고를 터는 장면에서 느낄 수 있는 팽팽한 긴장감도 없고, 감독이 강조한 풍자도 크게 와닿지 않는다. 기억을 찾은 규철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끝나는 결말이 허무하다. '왜 굳이 최순실 국정농단을 모티프로 했을까'라는 의문도 든다.

배우 정려원 임창정 주연의 영화 '게이트'는 각자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인생역전을 노리고 금고털이에 나섰다가 의도치 않게 큰 사건에 휘말린다는 내용의 코미디다.ⓒ조이앤시네마 배우 정려원 임창정 주연의 영화 '게이트'는 각자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인생역전을 노리고 금고털이에 나섰다가 의도치 않게 큰 사건에 휘말린다는 내용의 코미디다.ⓒ조이앤시네마

코믹 연기에 능한 임창정이 기억 잃은 전직 검사 규철로 분했다.

그는 "최초 시나리오에서는 큰 사건을 노골적으로 담은 장면도 있었다. 그렇게 만들면 감독이 다시는 영화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감독이기 전에 친한 동생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여러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작품으로 관객이 대리만족하고 통쾌하면 좋겠다는 마음에 공감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순실을 연상하게 하는 인물이 등장한다는 지적에는 "그게 최순실인가요?"라고 반문한 뒤 "너무 노골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관객이 유쾌하게 볼 방법을 찾으며 연기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 주인공 마이듬 검사 역할로 호평받은 정려원은 '네버엔딩 스토리'(2012)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정려원은 "선배들과 함께하는 작품을 원했고, 블랙코미디 장르도 하고 싶었다"며 "그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작품이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이거다 싶었다"며 "현장에서 정말 재밌게 촬영했다. 선배들이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걸 배웠다"고 전했다.

2월 28일 개봉. 92분. 15세 관람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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