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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결국, 사랑…이승기·심은경 청춘사극 '궁합'


입력 2018.02.22 08:53 수정 2018.02.23 08:53        부수정 기자

'관상' 제작진 역학 시리즈 2탄

연우진·강민혁·최우식 등 합류

'궁합'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는 송화옹주(심은경)와 각기 다른 사주를 가진 네 명의 부마 후보, 그리고 그들의 궁합을 풀어내는 왕실의 천재 궁합가 도윤(이승기)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 로맨스물이다.ⓒCJ엔터테인먼트 '궁합'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는 송화옹주(심은경)와 각기 다른 사주를 가진 네 명의 부마 후보, 그리고 그들의 궁합을 풀어내는 왕실의 천재 궁합가 도윤(이승기)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 로맨스물이다.ⓒCJ엔터테인먼트

이승기·심은경 주연 영화 '궁합' 리뷰
'관상' 제작진 역학 시리즈 2탄


사주팔자(四柱八字). 내가 태어난 연월일시에 해당하는 여덟 개의 글자다. 사주는 인간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명리학으로 발전했다.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관심이 이어지는 이유다.

새해가 시작될 때면 신년 운세를 보기도 하고, 결혼을 앞두면 궁합을 보기도 한다. 특히 '궁합'은 단순히 이성 간의 만남을 떠나 친구, 가족 등 모든 인연과의 조화를 뜻한다.

누구나 궁금해하는 사주와 궁합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913만명을 동원한 '관상' 제작진이 만든 영화 '궁합'을 통해서다.

극심한 흉년이 조선시대. 송화옹주(심은경)의 혼사만이 가뭄을 해소할 것이라고 믿는 왕(김상경)은 대대적인 부마(공주의 남편) 간택을 실시한다. 조선 최고의 역술가이자 사헌부 감찰 서도윤(이승기)은 부마 후보들과 송화옹주의 궁합풀이를 맡는다.

송화옹주는 사나운 팔자로 소문나면서 과거 혼담을 거절당한 바 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남편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부마 후보들의 사주단자를 훔쳐 궐 밖으로 나가 후보들을 직접 확인하려 한다. 송화옹주가 사주단자를 훔친 궁녀로 오해한 서도윤은 사주단자를 찾기 위해 그녀의 여정에 함께 한다.

야심 찬 사헌부 감찰 윤시경(연우진), 절세미남 도령 강휘(강민혁), 부잣집 도련님 남치호(최우식) 중 송화옹주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할 이는 누구일까.

'궁합'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는 송화옹주(심은경)와 각기 다른 사주를 가진 네 명의 부마 후보, 그리고 그들의 궁합을 풀어내는 왕실의 천재 궁합가 도윤(이승기)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 로맨스물이다.ⓒCJ엔터테인먼트 '궁합'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는 송화옹주(심은경)와 각기 다른 사주를 가진 네 명의 부마 후보, 그리고 그들의 궁합을 풀어내는 왕실의 천재 궁합가 도윤(이승기)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 로맨스물이다.ⓒCJ엔터테인먼트

'궁합'은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이 혼사를 앞둔 송화옹주(심은경)와 각기 다른 사주를 가진 부마 후보들 간 궁합풀이에 나선다는 내용의 코믹 사극이다.

'관상' 제작진의 역학 시리즈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영화는 2015년에 촬영해 그해 크랭크업했다. 배급사인 CJ E&M이 2년 넘게 개봉 시기를 살피다가 최근에야 개봉을 확정했다.

'미인도'(2008) 등 사극에서 조감독을 담당한 홍창표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홍 감독은 "그간 나온 사극 영화가 정치나, 남성 캐릭터 중심이었다면, '궁합'은 밝고 유쾌한 따뜻한 이야기가 중심인 영화"라며 "인간관계와 캐릭터들의 성장을 다뤘다"고 밝혔다.

궁합이라는 소재를 내세운 게 신선하다. 박성준 역술가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캐릭터의 사주를 작성했다. 송화옹주를 비롯해 부마 후보 캐릭터들의 궁합 결과 설정에 따른 사주를 만들었고, 캐릭터 설정을 위해 필요한 개시·왕·송화옹주를 따르는 궁녀 등 조연들의 오행도 설정했다.

배우들의 '궁합'도 신경 썼다. 박 역술가는 '겨울에 태어난 큰 물' 사주를 가진 이승기와, '따뜻한 불로 태어난' 심은경의 사주를 풀이하면 한 번 엮이면 끊어질 수 없는 인연이라고 밝혔다. '궁합'의 크랭크인과 크랭크업 등 제작 전반의 중요한 날짜에도 자문했다.

영화는 이승기, 심은경 두 청춘 배우를 통해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내세웠다. 두 배우의 풋풋한 활약이 빛나는 작품이다.

특히 송화옹주 역을 맡은 심은경 특유의 순수하고, 맑은 매력이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송화옹주가 보여주는 주체적인 여성상도 인상적이다. 주어진 상황에 머물지 않고, 삶을 개척하며 사랑을 위해 달려가는 모습이 반갑다.

'궁합'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는 송화옹주(심은경)와 각기 다른 사주를 가진 네 명의 부마 후보, 그리고 그들의 궁합을 풀어내는 왕실의 천재 궁합가 도윤(이승기)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 로맨스물이다.ⓒCJ엔터테인먼트 '궁합'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는 송화옹주(심은경)와 각기 다른 사주를 가진 네 명의 부마 후보, 그리고 그들의 궁합을 풀어내는 왕실의 천재 궁합가 도윤(이승기)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 로맨스물이다.ⓒCJ엔터테인먼트

심은경은 "어릴 땐 사랑 없이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사람은 사랑받고, 사랑받고 싶어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다. '궁합' 시나리오를 읽고 사랑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내가 메시지를 얻었듯, 관객들도 공감하실 수 있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궁합을 소재로 했으나, 결국 이 영화가 말하는 건 두 남녀 캐릭터의 궁합이다. '인생에서 사랑을 빼면 무엇이 있겠습니까?'라는 송화옹주의 대사가 이 영화의 메시지다. 사랑 없는 궁합은 소용없는 일이며, 궁합 그 자체보다 사랑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영화는 이승기가 입대 전 찍은 작품이다. 제대 후 남성미 넘치는 이승기의 현재 모습과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이승기의 스크린 나들이는 2015년 '오늘의 연애' 이후 3년 만이다. 이승기는 "'궁합'은 두 번째 영화인데, 스크린에 나온 내 모습이 여전히 어색하다"며 "'궁합'은 밝고, 따뜻한 영화이다. 깊은 울림과 소소한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엔 이승기, 심은경 외에 연우진, 최우식, 강민혁, 최민호 등 스타들이 출연한다. 홍 감독은 "젊은 사극이라 남자 주인공 캐스팅을 고민했다"며 "유머와 재치, 여유가 있는 캐릭터에 적합한 배우가 누굴까 고민한 끝에 이승기가 떠올랐다"고 전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이야기가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펼쳐지는 터라 쉽게 극을 따라갈 수 있지만, 관객에 따라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2월 28일 개봉. 109분. 12세 관람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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