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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8] 메시지 전쟁 2막 오르나?...삼성전자-SKT, 'RCS' 재도전


입력 2018.02.27 16:50 수정 2018.02.27 17:04        바르셀로나(스페인)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가입자 적어 중단됐던 ‘RCS' GSMA 차원에서 협력

고동진 박정호 ‘맞손’...주도권 두고는 이견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이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8' 삼성전자 부스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만나 악수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이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8' 삼성전자 부스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만나 악수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가입자 적어 중단됐던 ‘RCS' GSMA 차원에서 협력
고동진 박정호 ‘맞손’...주도권 두고는 이견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카카오톡에 밀려 사라졌던 ‘RCS(문자메시지)'를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 협업 논의에 착수한다. 메시지 시장에서 한 번 ’쓴맛‘을 본 만큼 구글 등 글로벌 제조사와도 손잡고 시장 재진출 타진을 시도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삼성전자 부스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관련 내용을 긴밀히 의논했다.

박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RCS 메신저 시장 진출 시도는 예전부터 지속됐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도 “우리로선 OTT(Over The Top·온라인동영상서비스)서비스와의 경쟁도 그렇고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고 사장 역시 갤럭시S9 언팩 행사 이후 열린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정호 사장과 만나 RCS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미국의 사업자 같은 경우는 우리의 RCS 솔루션을 채택해서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몇 개 국가가 출시 준비를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하는게 어떻겠냐는 차원의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RCS는 ‘리치커뮤니케이션’으로 통합메신저 규격으로 메시지 전송은 물론 이미지, 영상 등 콘텐츠 공유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다만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달리 통신사의 안정적인 문자서비스 기반에서 구현되기 때문에, 별도 가입 필요가 없으며 접속 오류 등에 있어서 훨씬 안전하다는 특징이 있다.

앞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국내형 RCS인 ‘조인(Joyn)’을 출시했지만 카톡이 아성을 뛰어넘지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비스를 접은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메신저 ‘챗온’을 내놓았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다 2015년 종료시켰다.

좀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GSMA 차원에서 RCS 서비스 출시를 위해 구글 등의 글로벌 제조사와도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국내 1위의 통신사와 단말 제조사가 만나 RCS를 다시 서비스하면 과거와는 또 다른 상황이 전개될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다만 양사는 RCS 주도권에 대한 입장차는 명확했다.

고 사장은 박 사장에게 RCS 협력은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플랫폼 주도는 삼성전자가 갖고 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 또한 주도권을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RCS 부활은 MWC에서 단골 소재로 나온 만큼 글로벌 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킬러콘텐츠’”라면서도 “5G 시대 글로벌이 연합해 내놓으면 파괴력은 막강할 것이나 공고히 자리잡은 카톡, 페이스북 메신저 등 기존 앱을 뛰어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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