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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액 작년比 165%↑…베트남 등 아시아 급성장


입력 2018.03.11 06:00 수정 2018.03.10 21:30        권이상 기자

현재 누적 수주액은 79억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 29억달러보다 크게 앞질러

특히 아시아지역서 42억달러 확보해 지난해보다 3배 늘어

올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78억6525만달러로 기록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배 상승했다. 한 해외건설 현장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78억6525만달러로 기록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배 상승했다. 한 해외건설 현장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해외건설 수주가 중동 및 아시아발 훈풍으로 살아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만해도 수주영역이 중동에 지역에 치우쳐져 있었지만, 올해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초부터 국내 건설사들이 베트남에서 잇따라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정부가 인프라 확대를 위한 민자 유치를 확대하고 있어 국내 건설사들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 문턱을 넘지 못한 300억달러를 넘어 400억달러대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올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78억6525만달러로 기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29억6189만달러) 대비 166% 많은 수준이다. 아울러 최종 수주액이 652억달러를 나타냈던 지난 2013년과 비슷한 수주 속도다. 2013년 같은 기간까지 해외건설 시장에서 88억6183만달러의 수주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해외건설 수주액의 과거 호황기로 불리던 때와 비슷하게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및 아시아 건설시장에서 잇따라 곳간을 채우고 있어서다.

특히 올해의 경우 아시아 공사 수주가 눈에 띄게 늘었다. 현재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지역에서 27억달러를, 아시아지역에서 42억달러를 확보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중동지역은 12억달러 정도로 2.5배, 아시아지역은 14억달러로 3배 더 늘어난 셈이다.

2017년 베트남 건설시장 규모는 127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8.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베트남 건설시장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경제 성장과 함께 교통, 에너지, 통신, 주거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요가 늘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이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는 농촌지역 개발 계획을 승인하고, 학교·병원·도로·수처리시설 등 인프라 건설에 2020년까지 86억달러 규모의 정부 재원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또한 '2020~2030 베트남 항구시스템 개발 마스터플랜'에 따라 6개 지역 항구 인프라시설을 개발하고 주요 도로 및 지역 간 연결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 SK건설과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롱손 석유화학단지 플랜트 공사를 각각 따내는데 성공했다.

베트남뿐 아니라 아시아 수주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말레이시아 멜라카 정유공장 고도화 사업을 수주했다.

최근엔 현대건설이 싱가포르에서 투아스 터미널 2단계 매립공사 수주 소식을 전한데 이어 GS건설도 인도네시아 아파트 단지 개발에 나서기로 하는 등 플랜트에 치우쳐졌던 해외수주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해외건설 수주 전망도 밝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현재 MENA지역(중동·북아프리카) 국가들이 발주를 준비 중인 건설 프로젝트는 총 2708억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8% 증가한 수치다. 2708억달러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은 현재 약 280억달러의 수주를 노리고 있다.

정부도 올해 해외건설 수주시장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정부는 현재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치를 320억달러 이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해외건설 수주가 살아나면서 정부가 회복세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6일 관계부처, 정책금융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7차 해외인프라 수주 및 투자지원 협의회를 개최했다.

수주협의회에는 기재부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외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평가한다. 최근 플랜트 발주 가뭄에 일부 건설사들은 플랜트 관련 인력을 축소하고 인력 재배치에 고심하고 있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 "연초 해외수주가 늘고 있지만, 유가에 따른 시장 다변화 등 300억달러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그럼에도 지금과 같은 분위기와 수주속도가 이어진다면 400억달러 달성도 어려울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해외건설 지역별 수주 현황.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 지역별 수주 현황. ⓒ해외건설협회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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