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Q 영업익 1조1078억원...'9년만의 1조'

2009년 2Q 이후 최대...TV·가전,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익 달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안정적 수익구조와 시장 지배력 확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LG전자

2009년 2Q 이후 최대...TV·가전,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익 달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안정적 수익구조와 시장 지배력 확대

LG전자가 9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TV와 가전이 실적 쌍끌이 역할을 한 결과다.

LG전자는 26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15조1230억원과 영업이익 1조10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3.2%와 20.2% 증가한 것으로 역대 1분기 실적 중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2분기(1조24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러한 호 실적은 프리미엄 전략과 원가경쟁력을 앞세운 가전과 TV 사업의 성과에 따른 것이다. 1분기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각각 분기 기준 가장 많은 영업이익인 5531억원과 577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양 사업본부를 합친 가전 사업에서 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양 사업본부 모두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HE사업본부 영업이익률(14.0%)은 역대 분기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사업본부별로 살펴보면 가전이 주축인 H&A사업본부는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4조9239억 원과 영업이익 55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국내 시장에서 에어컨과 트윈워시 등 주력제품을 비롯해 건조기·스타일러·공기청정기 등과 같은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늘었고 유럽·아시아·중남미 등지에서도 판매 호조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이 인상됐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TV가 주력인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1178억원과 영업이익 5773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올레드TV와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며 전년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꾸준히 늘어난 데다 원가구조가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6.5% 증가했다. HE사업본부가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은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핵심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적자 탈피에 실패했다.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2조1585억원과 영업손실 13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략 스마트폰 ‘LG G7 씽큐’의 출시가 2분기로 결정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회사측은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 가격이 상승했지만 사업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영업적자가 줄어드는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장부품(VC)사업본부는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8400억원과 영업손실 1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일부 주력 거래선의 완성차 판매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며 전년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투자로 소폭의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기업간(B2B)사업본부는 매출액 6427억원과 영업이익 788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늘면서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23.7% 늘어난 가운데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경쟁력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9% 증가했다.

회사측은 향후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TV와 가전이 쌍끌이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안정적 수익구조와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H&A사업본부는 에어컨과 냉장고 등 생활가전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2분기에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HE사업본부는 TV 시장이 6월 월드컵 등글로벌 스포츠 행사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수요에 적극 적극 대응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늘려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MC사업본부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이 정체되며 판매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가경쟁력을 지속 개선해 적자 폭을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LG G7 ThinQ’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최근 가동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철저한 사후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VC사업본부는 자동차에서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높아지는 안정성에 대한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자동차 부품의 안정성을 지속 높이는 한편 개발 초기 단계부터 고객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B2B사업본부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적용한 디지털 사이니지로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회사측은 "인공지능 브랜드 ‘LG 씽큐(LG ThinQ)’를 적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인공지능 분야 선도기업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미래사업의 한 축인 로봇 분야에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