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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한일, 결국 H조가 환상의 조였나


입력 2018.06.25 08:41 수정 2018.06.25 08:4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톱시드 폴란드 경기력 부진으로 조기 탈락

일본은 세네갈과 비기며 16강 진출 가능성 높여

세네갈과 무승부를 기록한 일본 선수들이 관중들의 응원에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 게티이미지 세네갈과 무승부를 기록한 일본 선수들이 관중들의 응원에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 게티이미지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와 일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때 그 조 추첨 결과가 바뀌었다면 어땠을까.

일본은 25일 오전 0시(한국시각)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어지는 경기에서 톱시드국 폴란드가 콜롬비아에 0-3으로 패하는 바람에 일본은 세네갈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최종전 상대인 폴란드는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돼 동기 부여가 없어 일본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특히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었던 일본의 선전이 눈길을 모은다.

일본은 월드컵 2개월 전에 팀을 맡았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갑작스럽게 경질하는 등 대회 시작도 전에 삐걱거렸지만 새로 팀을 맡게 된 니시노 아키라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하면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H조 톱시드국 폴란드의 예상 밖 부진도 더해지면서 일본의 16강 진출이 어느 정도 현실로 다가왔다.

결과론이긴 하나 만약 한국이 H조로 배정됐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지난해 12월 열린 조 추첨에서 한국과 일본은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다. F조와 H조에 한 자리를 남겨두고 있던 상황에서 한국이 F조에 배정됐고 일본은 자연스럽게 H조로 향했다.

16강 진출이 좌절된 H조 톱시드국 폴란드의 주장 레반도프스키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16강 진출이 좌절된 H조 톱시드국 폴란드의 주장 레반도프스키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당시만 해도 H조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었다. 개최국 러시아와 함께 톱시드국 중 가장 약해보였던 폴란드가 속한 H조가 그나마 해볼만하다는 평가와 함께 전력이 엇비슷한 팀들이 모여 있어 진정한 죽음의 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반면 한국이 속한 G조는 강력한 우승후보 독일이 3승을 한다는 가정 하에 한국이 1승 1무 1패로도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이 흘러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좀 더 수월한 조는 H조였다.

한국이 속한 G조는 멕시코가 의외로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고, 1차전을 패한 독일이 스웨덴을 잡고 심기일전하면서 판세가 복잡해졌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현재 1위 멕시코가 16강에 탈락할 수도, 4위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생겼다.

반대로 H조는 폴란드가 이미 조기 탈락이 확정되면서 일찌감치 한 명의 경쟁자를 지웠다.

한국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위력적이지 않은 폴란드와 지난해 11월 평가전에서 승리해 본 경험이 있었던 콜롬비아 등이 속한 H조에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물론 H조를 환상의 조로 만든 것은 일본의 운이 아니라 그들의 실력이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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