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리드오프 겸 백업포수로 나설 예정
타격 강한 타자 1번 기용 대세, 팀 공격력 강화 기대
느린 주력은 약점, 두 자릿수 도루 시즌은 단 한 차례
프로야구 kt 위즈의 간판 타자 강백호의 변신은 과연 성공할까.
kt의 지명타자 겸 중심 타선을 맡아 온 강백호는 새 시즌 변화를 준비 중이다. 그는 팀의 스프링캠프서 포수 훈련을 소화하는 동시에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데뷔 후 1루수와 외야수 수비에서 고전하며 지명타자로 밀려난 강백호는 지난해부터 간혹 포수로 출장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다가오는 새 시즌에는 포수로서 출전 시간이 늘어날 예정이다.
주전 포수 장성우가 올해 35살이기 때문에 체력 안배 차원에서 강백호의 포수 기용은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 눈길을 모으는 것은 1번 타순 기용이다.
그동안 강백호를 주로 2번 혹은 3번 중심 타순에 배치했던 이강철 감독은 올해 1번 타순을 맡겨 타석수를 늘려 팀 공격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강타자에게 한 번이라도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인데 실제 메이저리그에서도 지난해 50홈런을 때려낸 오타니가 다저스에서 1번으로 기용된 적이 있다.
다만 포수가 리드오프로 기용되는 게 흔한 사례는 아니다. 과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포수였던 이반 로드리게스가 간혹 리드오프로 나선 적이 있긴 하지만 KBO리그에서는 흔치 않은 케이스다.
포수 강백호의 1번 기용은 성공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 빼어난 장타력을 갖춘 타자임은 분명하나 강백호는 지난 시즌 도루가 단 6개 그칠 정도로 주력이 뛰어나지는 않다.
KBO리그 7시즌 동안 강백호가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것은 2021시즌 10개로 단 한차례에 불과하다. 2022시즌에는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고, 2023시즌에는 3개에 그쳤다.
리드오프의 덕목인 출루율도 높은 편이 아니다. 통산 출루율은 0.388이지만 지난해에는 0.360에 그쳤다. 2022시즌에는 0.312, 2023시즌에는 0.347로 높지 않았다.
새 시즌 이강철 감독의 파격 실험이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